하늘이 도운 수중전 변수...위기의 슈틸리케호 구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11 05: 40

하늘은 한국의 편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캔버라 스티다움서 열린 오만과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서 전반 추가시간 조영철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귀중한 첫 승이다. 이날 승점 3을 추가한 한국은 호주에 골득실 뒤진 2위에 자리하며 8강행의 순탄한 길을 열었다. 오는 13일 쿠웨이트, 17일 호주와 조별리그 2, 3차전을 앞두고 발걸음을 가볍게 할 수 있게 됐다.

수중전 변수는 결국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굵은 빗줄기가 위기의 태극전사들을 도왔다. 기상예보대로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경기 시작 한참 전부터 예사롭지 않은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킥오프 1시간 30여 분 전부터 빗줄기가 쏟아졌다. 경기 내내 가시지 않은 빗줄기는 휘슬이 울리는 순간에도 멈추지 않았다.
슈틸리케호는 전반 45분 동안 오만의 밀집 수비에 적잖이 고전했다. 파이브백의 오만은 극단적인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한국의 무딘 창을 막아냈다. 오만의 스타 수문장 알리 알 합시는 선방 퍼레이드를 펼치며 한국의 간헐적인 기회를 무산시켰다.
하늘이 도왔다. 굵은 빗줄기가 빈 틈 없던 오만의 스타 수문장인 알리 알 합시의 치명적인 실수를 유도했다. 빗물을 잔뜩 머금은 잔디가 슈틸리케호에 적잖은 도움을 줬다. 전반 추가시간 구자철의 중거리 슈팅이 알 합시의 바로 앞에서 빠르게 바운드되며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 덕분에 한국은 문전으로 쇄도하던 조영철의 리바운드 슈팅으로 귀중한 승리를 낚을 수 있었다.
수중전 변수는 슈틸리케호의 승리 원동력이었다.
dolyng@osen.co.kr
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