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불후’ 트로트의 변신, 이렇게 짜릿할 줄이야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1.11 07: 10

귀에 익숙했던 트로트가 록, 재즈, 댄스곡으로 재탄생 했다. 명곡을 또 다른 명곡으로 만든 가수들의 무대가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작곡가 김영광 편으로 꾸며져, 김경호, 적우, 마마무, 홍경민, 정동하, 이현, 손승연이 출연했다. 이들은 모두 각각 특색 있는 무대로 관객을 즐겁게 했으며, 이들이 만들어 낸 김영광의 새로운 음악들이 매번 눈길을 사로잡았다.
작곡가 김영광은 남진, 나훈아, 주현미, 태진아 등을 탄생시킨 베테랑 작곡가. 54년간 음악활동을 하며 우리나라 음악에 큰 영향을 끼쳐 온 그는 누가 뭐래도 ‘전설’이었다. 이날 자신의 곡들이 새롭게 편곡된 것을 본 그는 가수들을 연신 칭찬하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김경호는 이영화의 ‘날이 날이 갈수록’으로 신나는 댄스 무대를 펼쳤다. 김경호의 매니저와 최근 결혼한 댄스스포츠 선수 안혜상이 지원사격해, 깜짝 놀랄 만큼 화려한 공연을 선사했다. 김경호는 안혜상과 호흡을 맞추며 춤을 추다가도 시원하고 낭랑한 목소리로 노래를 하며 관객을 즐겁게 했다. 트로트 곡으로 이 같은 화려한 록-댄스 무대가 이뤄진 것은 확실히 기대 이상이었다.
마마무 역시 탁월한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주현미의 ‘잠깐만’을 선곡한 마마무는, 편곡부터 무대 연출까지 모든 것에 직접 참여해 ‘슈퍼 루키’로 떠올랐다. 마마무는 느린 부분에서는 가창력을, 또 화음을, 그리고 빠른 부분에서는 섹시한 안무와 퍼포먼스를 펼치며 화력 있는 공연을 선사했다. 무서운 신인 마마무는 결국 김경호에는 패했지만, 이날 2승을 거두며 저력을 과시했다.
기억에 남는 또 하나의 무대는 정동하의 순서였다. 정동하는 들고양이의 ‘마음 약해서’를 록 음악으로 재탄생시켰다. “신나고 록킹한 무대를 펼치겠다”고 포부를 전한 정동하는 무대 시작부터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록 스피릿을 뿜어댔다. 정동하만의 색다른 ‘마음 약해서’는 원곡과 다른 강렬함이 있었고, 관객은 함께 손을 흔들고 뛰며 공연을 즐겼다.
이 외 이현은 오랜만에 옴므가 아닌 솔로로 돌아와 태진아의 ‘선희의 가방’을 보사노바 풍으로 불렀다. 적우는 이수미의 ‘여고시절’로 복고댄스를 추기도 했다. 홍경민은 나훈아의 ‘사랑은 눈물의 씨앗’으로 관객을 춤 추게 했으며, 손승연은 장계현의 ‘잊게 해 주오’로 재즈 무대를 꾸몄다.
그냥 들어도 구성진 트로트에 색다른 매력을 더한 이들의 무대가 보는 이를 감탄하게 했다. 작곡가 김영광 편은 가수들의 숨은 저력을 또 한번 파헤치는 무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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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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