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는 무사히 끼웠다. 하지만 우승을 향한 여정에 또 하나의 주의보가 내려졌다. 부상 주의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캔버라 스타디움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오만과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첫 경기서 승전보를 전한 한국은 55년 만에 도전하는 아시아 정상을 향해 순조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승점 3점을 얻었고,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결과는 만족스럽다. 그러나 한국이 얻은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상대의 거친 플레이로 인해 고생해야했던 한국 선수들은 부상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

한국은 이날 오만전에서 두 장의 교체카드를 부상 선수에게 사용해야했다. 전반 18분 만에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허벅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고, 연이은 오만 선수들의 태클에 고통스러워하던 이청용(볼튼)도 후반 33분 결국 한교원(전북 현대)과 교체됐다.
다행히 두 선수의 부상은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경기 후 "이청용은 오른쪽 정강이 타박, 김창수는 오른쪽 허벅지 타박상을 당했다"면서 "일단 병원에 가지 않고 내일까지 경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말로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이청용과 손흥민(레버쿠젠) 등 주축 선수들이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부상 위험에 시달린 점, 그리고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교체 카드를 작전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은 앞으로도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야할 부분이다.
부상 변수는 노력으로 막기 어려운 골치 아픈 문제다. 오만이 그랬듯 한국과 만날 다른 중동팀들이 거친 플레이로 맞서거나, 체력적인 조건이 좋은 호주와 맞대결에서 몸싸움 결과로 부상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1960년 이후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의 앞길에 적신호를 켠 '부상 주의보'를 신경써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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