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태규의 독특한 캐릭터가 완성됐다. 모두를 당황하게 하는 오글거리는 소녀 감성의 소유자, 봉태규는 ‘소녀규’라는 별명에 걸맞은 뜬금없는 고백으로 시선을 끌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2’에서는 윤상현, 은지원, 봉태규, 허태희, 현우, 김재영 등이 자가용, 인터넷, 돈, 쓰레기, 휴대폰 없이 사는 ‘오無 라이프’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봉태규는 멤버들에게 편지를 써 시선을 끌었다. 은지원은 봉태규의 행동이 봉태규 뿐만 아니라 모든 멤버들을 민망하게 만든다면서 질색했지만, 봉태규는 아랑곳하지 않고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또 봉태규는 은지원과 단 둘이 있을 때는 유일하게 친분이 있는 그에게 의지하면서, “형이 좋다. 나중에 형에게만 따로 편지 쓰겠다”고 말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 같은 봉태규의 적극적인 애정 표현은 예능 고수 은지원마저 당황하게 했다. 은지원은 봉태규의 돌직구 고백에 “나도 좋다”고 대꾸하면서 그의 소녀 감성을 받아주는 모습으로 이들이 ‘인간의 조건2’를 풍성하게 할 새로운 라인을 잡아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현재 ‘인간의 조건2’는 믿고 보는 예능 선수, 은지원을 중심으로 그의 곁에 있는 멤버들의 캐릭터가 하나씩 잡혀가는 중이다. 윤상현은 막무가내이면서도 소심하고 엉뚱한 흡사 ‘은초딩’의 윤상현 버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조건2’는 다소 낯설 수 있는 멤버들에 대한 설명과 멤버 각자의 캐릭터, 또 멤버들간의 케미가 만들어지는 모습 등 모든 과정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캐릭터가 잡히지 않은 멤버들이 절반 이상이기 때문에 멤버들 간의 다양한 조합 속에서 만들어내야 할 웃음 포인트도 아직은 미미한 상태다.
또한, 다른 스케줄에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미션만 수행할 수 있게 마련한 파주의 불편한 황토 집에 갇힌 예능 초보 군단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상의 이야기가 단절되는 부작용도 드러나면서, 진정성을 찾기에도 무리가 있었다는 평이다. 은지원 윤상현에 이어 봉태규가 본인의 색을 드러낸 ‘인간의 조건2’가 조금 더 속도감 있는 재미를 안겨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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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