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손시헌, FA 모범생인 또 다른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11 06: 01

롯데 포수 강민호가 지난주 경남 양산에 야구장 건립에 2억원을 쾌척하며 화제를 모았다. 강민호뿐만 아니라 여러 선수들이 보이지 않게 선행을 펼치고 있다. 
FA 모범생으로 통하는 NC 이종욱(35)과 손시헌(35)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3년 시즌을 마친 뒤 각각 50억원·30억원의 FA 대박을 터뜨리며 NC로 이적한 그들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다. 1980년생 동갑내기의 두 선수는 올 겨울 나란히 뜻 깊은 기부를 했다. 
먼저 손시헌이 지난달 9일 모교 동의대를 찾아 학교발전기금으로 2000만원을 기탁했다. 이어 이종욱이 29일 모교 영남대를 방문해 3000만원 상당의 야구배트를 전달했다. 둘도 없는 절친한 친구 사이인 두 선수는 비슷한 시기 후배들을 위해 통 큰 기부를 아끼지 않았다. 

손시헌은 "평소 학교에 관심을 두지 못했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재정과 지원이 정말 좋았다. 남부럽지 않은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었다"며 "1회 졸업생 선배로서 학교를 위해 한 것이 없었다. 좋은 후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만큼 조금이나마 더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욱도 "학교 코치와 통화를 하는 와중에 도와줄 것이 없는지 물어봤다. 학교를 다닐 때는 몰랐는데 직접 찾아보니 환경이 열악하더라. 힘든 후배들을 위해 도와주고 싶었다"며 "프로 생활을 하다 보니 아마추어가 어떤지 미처 몰랐다. 기부를 하고 나니 마음도 뿌듯했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NC 이적 첫 해였던 지난해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밑바닥부터 올라온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의 모범이 됐다. 골든글러브를 받은 나성범과 신인왕의 박민우가 수상 후 각각 이종욱과 손시헌에게 고마움을 나타낼 정도였다. 
두산에서 NC까지 함께 하고 있는 이종욱과 손시헌은 올 시즌에도 의기투합한다. 이종욱이 주장을 맡은 가운데 손시헌은 "두산에서 내가 주장을 할 때 종욱이이게 도움을 받았다. 이제는 내가 옆에서 열심히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종욱도 "나 혼자 있을 때보다 시헌이와 함께 할 때 더 빛을 발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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