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현으로 굳어지는 슈틸리케호 No.1 수문장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11 09: 30

슈틸리케호의 No.1 수문장이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으로 굳어질 모양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캔버라 스티다움서 열린 오만과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서 전반 추가시간 조영철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귀중한 첫 승이다. 이날 승점 3을 추가한 한국은 호주에 골득실 뒤진 2위에 자리하며 8강행의 순탄한 길을 열었다. 오는 13일 쿠웨이트, 17일 호주와 조별리그 2, 3차전을 앞두고 발걸음을 가볍게 할 수 있게 됐다.

김진현이 김승규, 정성룡과 3개월 넘게 이어왔던 경쟁에서 승자가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가장 중요했던 오만과 1차전서 김진현에게 뒷문을 맡겼고, 그는 맹활약으로 치열했던 수문장 경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진현은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이 자신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모르겠다. 확실히 세 명 다 경기를 뛰어도 정말 잘할 수 있다. 감독님한테 선택 받은 이유를 모르겠지만 나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김진현은 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안정적이었고, 수비 지휘와 빌드업도 준수했다. 특히 종료 직전 상대의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손끝으로 쳐내며 1-0 승리를 지켜냈다.
그간 슈틸리케호의 뒷문 주인공은 오리무중이었다. 김진현이 경쟁에서 박빙 우세를 점하고 있었지만 김승규도 만만치 않은 기량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펼쳤다. 베테랑 정성룡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김진현은 오만전 활약으로 경쟁 구도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진현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치른 여섯 차례 평가전서 총 네 차례(사우디아라비아전 전반 포함)나 골문을 지키며 No.1 골키퍼임을 증명했다. 김승규(사우디전 후반 포함)와 정성룡은 각 2회, 1회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진현은 "팀의 일원으로서 승리에 힘을 보태고 싶을 뿐"이라며 "내가 잘했다고 해서 승규나 성룡이 형이 나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 나도 항상 준비를 하고, 내가 못 나가더라도 뒤에서 열심히 응원해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길게 이어져 왔던 수문장 전쟁이 이제 곧 막을 내릴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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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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