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엔 전국고교야교대회 총 7번 우승을 자랑하는 고교 야구 명문 오사카 PL고의 야구부가 폐부 위기에 몰렸다.
'산케이스포츠'는 11일 "PL고 야구부가 올해부터 새 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이 지난 10일 밝혀졌다. 사실상 지난해 4월부터 감독이 없었던 PL고는 이날 기존 야구부원의 부모들에게도 폐부에 대한 안내를 통보했다. 기존의 선수들이 졸업할 때까지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PL고 야구부는 구와타 마스미, 기요하라 가즈히로, 다쓰나미 가즈요시 등 전 야구선수들과 현재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에이스인 마에다 겐타 등 야구계 스타들을 배출한 명문팀이다. 그러나 학교법인 PL학원 이사회는 내년 신규 야구부원 모집 정지 처분을 내렸다. 학부모들에게는 "감독 적임자 선임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PL고 야구부가 쇠락의 길로 들어서게 된 데에는 불명예스러운 사건이 있었다. 2001년 야구부에서 집단 따돌림 사건이 일어난 것. 야구부는 전통처럼 내려온 '심부름 제도'를 고치며 새출발을 꾀했으나 지난해 2월 부원들에 의한 폭력 사건이 다시 발각돼 6개월 대외 경기 정지 처분이 내려졌고 감독이 당시 사퇴했다.
PL고 역시 고시엔 대회에 단체 응원을 가는 등 엄청난 지원을 해왔으나 최근 들어 트러블이 잦은 야구부에 대한 태도가 변했다. 프로야구 선수들과 현재 학부모들로부터 감독 선임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지만 학교 측이 선임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서 지난해에는 야구 경험이 없는 교장이 유니폼을 입고 감독석에 대기하고 선수가 사인을 내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PL고 야구부는 고시엔 대회 역대 2위 타이인 96승을 기록하며 전통의 야구 명문으로 인정받아왔다. 교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오사카 지역으로 기요하라를 비롯해 마쓰이 가즈오(라쿠텐) 등 다수의 교포 야구인을 배출했다. '역전의 PL'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스타들을 배출해온 명문 야구부가 폭력 스캔들로 역사를 접을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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