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잔인한 ‘스타킹’, 참을 수 없는 먹방의 향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1.11 10: 37

이 정도면 잔인하다고 볼 수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 시청자들의 침샘을 한없이 자극하는 ‘먹방(먹는 방송)’을 쏟아냈다. 보고만 있어도 군침이 도는 음식들을 소개, 안방극장의 시선을 홀라당 빼앗았다.
‘스타킹’은 지난 10일 겨울철 별미인 대게와 문어 요리 대전을 펼쳤다. 때마다 요리 고수들을 초청해 요리 대결을 벌이는 이 프로그램은 잔인하기 그지없는 ‘먹방’을 펼쳐놨다. 고수들이 대게와 문어로 단순한 찜부터 순대, 갈비, 무침, 밥 등을 만들어 소개하면 출연진은 물론이고 시청자들 역시 입을 벌리고 볼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도 출연진이 ‘먹방의 신’으로 불리는 까닭에 ‘스타킹’ 요리 대전이 시선을 더 끌었다. 무게감이 있는 강호동, 조세호, 이국주는 물론이고 맛깔스럽게 맛을 표현할 줄 아는 김지선과 비투비 민혁 등이 맛있는 음식을 더욱 맛있게 보이게 했다. 자신의 유행어인 ‘호로록’을 외치는 이국주와 “음식이 안에서 춤을 춘다”면서 음식을 맛있게 설명한 조세호, “문어를 씹는 순간부터 몸이 반응한다”라고 말해 현장을 초토화시킨 민혁 등의 빼어난 맛 표현력이 빛났다.

이 프로그램의 상징과도 같은 MC 강호동의 독보적인 맛 소개가 언제나처럼 인상적이었다. 조용히 음식을 쳐다보면서 침을 삼키기도 하고, 특유의 힘이 넘치는 목소리로 대게와 문어 요리 과정에 웃음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문어 요리사가 문어 내장 칼국수를 소개하며 “이걸 먹어야 진짜 문어를 먹은 거다”라고 강조하자 “수천마리를 먹었는데 지금까지 껍데기만 먹은 거냐?”라고 아쉬워하며 음식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사실 예능에 등장하는 ‘먹방’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을 수밖에 없는 구성. 여기에 맛 소개를 담당하는 출연진의 넋을 놓고 몰입한 표정과 맛깔스러운 표현이 ‘스타킹’이 ‘먹방’을 보여줄 때마다 안방극장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 맛있게 보이는 음식의 힘도 크지만 편안한 구성도 중요한데 ‘스타킹’은 출연진의 호응이 어우러지며 ‘먹방’의 묘미를 높였다.
‘스타킹’은 토요일 예능프로그램 격전지에서 10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며 사랑받고 있다. 여기에는 온가족이 볼 수 있는 자극적이지 않은 구성, 독특한 출연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강호동을 비롯한 출연진의 재기발랄한 입담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가끔씩 안방극장을 자극하는 잔인한 ‘먹방’이 또 다른 재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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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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