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의 구자철 사랑법, "완장 내려놓고 마음껏 뛰렴"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11 14: 57

"자철아, 주장 완장의 무게를 내려놓아라!."
전날 오만과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을 1-0 승리로 장식했던 슈틸리케호가 1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맥켈러 파크서 회복 훈련을 이어갔다. 23명의 태극전사 중 오만전에 나오지 않았거나 짧은 시간만 소화했던 10명만 실외 훈련에 모습을 드러냈다. 반면 오만전에 선발 출격한 11명과 전반 19분 교체 출격한 차두리, 연습경기 중 엉덩방아를 찧은 곽태휘 등 13명은 이날 오전 실내에서 회복 훈련을 실시하고 휴식을 취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긴 시간 대화를 나눴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양한 주제를 놓고 허심탄회하게 생각을 털어놨다. 구자철의 주장 완장이 기성용에게 넘어간 것도 중요한 이야깃거리 중 하나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의 주장 선임에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은 구자철이었다"면서 "구자철이 주장을 맡으면 경기력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이슈들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긴다. 조금 더 편안한 환경에서 본연의 임무인 경기력을 충분히 펼칠 수 있게 기성용을 주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은 충분히 존경을 받고 있고, 자질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라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구자철에게 안좋은 뜻으로 주장 완장을 기성용에게 넘겨준 것이 아니라 그를 도와주고 보호해 주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오만전서 사우디전 혹은 부진했던 다른 경기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더 잘할 수 있었지만 긍정적이었다"고 구자철의 올라온 경기력에 흐뭇해 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3일 캔버라 스타디움서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 뒤 브리즈번으로 이동해 17일 개최국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통해 8강행을 가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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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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