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1위 노리는 슈틸리케, "브리즈번 피하고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1.11 15: 02

"브리즈번의 잔디가 상당히 좋지 않다."
전날 오만과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을 1-0 승리로 장식했던 슈틸리케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맥켈러 파크서 회 복 훈련을 이어갔다.
23명의 태극전사 중 오만전에 나오지 않았거나 짧은 시간만 소화했던 10명만 실외 훈련에 모습을 드러냈다. 반면 오만전에 선발 출 격한 11명과 전반 19분 교체 출격한 차두리, 연습경기 중 엉덩방아를 찧은 곽태휘 등 13명은 이날 오전 실내에서 회복 훈련을 실시 하고 휴식을 취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긴 시간 대화를 나눴다. 지난 1차전 오만전에 대해 "전반 초반에는 정말 잘했다. 10분까지는 적극적으로, 또 침착하게 경기했다. 손흥민이 크로스바를 맞히는 좋은 장면도 있었다"고 이야기한 슈틸리케 감독은 "패스미스가 나오고 볼 컨트롤에 실패하면서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생긴 듯 했다. 전반 종료 직전 득점을 하면서 후반 침착하게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만전 승리가 상당히 긍적적이라 생각한다. 승리를 통해 중압감을 벗어나는 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2차전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3차전서 자력으로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며 쿠웨이트전을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제 한국은 같은 장소에서 쿠웨이트를 만나 2차전을 치른다. 호주에 1-4로 패한 쿠웨이트는 A조 최약체로, 다득점을 노려볼 만한 상대다. 슈틸리케 감독은 100%가 아닌 선수들이 선수들이 쿠웨이트전서 나와서 혹시라도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3차전에서 그들이 필요할 때 몸상태가 좋지 않다면 팀에는 상당한 손실이 될 수 있다. 1차전 승리는 이런 부담감을 줄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웨이트전 결과에 따라 한국은 조 2위를 확보하고 조 1위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을 맞게 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택권이 있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어떻게 될지 끝까지 모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2차전을 이긴다고 하더라도 승점 1점을 더 따야 조 1위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방심을 경계했다.
그러나 "아시안컵 경기를 모두 본 결과 브리즈번의 잔디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다. 조2위로 올라가면 8강전을 또 브리즈번서 해야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점유율 패스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 1위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한국은 오는 13일 캔버라 스타디움서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 뒤 브리즈번으로 이동해 17일 개최국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 전을 통해 8강행을 가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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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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