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 조영철 자리 잡는다, '원톱 자리 걱정 마라'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5.01.11 15: 44

이정협
[OSEN=이슈팀] 걱정은 기우였다. 2경기 연속 원톱에서 골이 터졌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캔버라 스티다움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오만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터진 조영철의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전날 쿠웨이트를 4-1로 제압한 호주에 이어 A조 2위에 올랐다.

당초 슈틸리케호는 이동국(36, 전북)과 김신욱(27, 울산)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원톱 자리에 고민이 많았다. 그 자리에 이근호(30, 엘 자이시), 조영철(26, 카타르 SC), 이정협(24, 상주 상무)이 발탁됐다. 박주영(30, 알 샤밥)의 탈락에 대해선 큰 이견이 없었다. 다만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것이 거의 없는 조영철과 이정협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었던 것이 사실.
직접 훈련을 보고 뽑은 슈틸리케의 눈은 정확했다. 이정협은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후반전 교체멤버로 출격해 A매치 데뷔골을 뽑았다. 김창수가 내준 공을 쇄도하며 정확하게 골문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이정협은 ‘군데렐라’라는 별명을 얻으며 부상했다.
오만과의 아시안컵 첫 경기서는 조영철이 존재감을 발휘했다. 구자철의 슈팅이 골키퍼 알 합시를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조영철이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원톱 역할을 확실히 했다.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은 “이근호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 볼 컨트롤 난조를 보였다. 원톱 자리에 볼키핑을 더 잘하고 기술이 좋은 조영철을 넣었다. 조영철은 득점까지 했기에 그 결정이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면서 활약상에 만족감을 보였다.
조영철 역시 ‘원톱들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부담감을 떨친 모습이었다. 그는 “우리들이 아직 많이 보여드린 게 없고, 신뢰를 주지 못했으니 그런 말이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 공격수 3명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우리 평가도 올라간다고 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소리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성숙한 대답을 했다.
물론 아직 가다듬을 부분은 많다. 오만전 교체로 투입된 이정협은 결정적인 찬스에서 슈팅 대신 패스를 선택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때론 본인이 해결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마무리를 할 필요가 있다. ‘내가 못 넣으면 어쩌나’라는 부담감은 가질 필요 없다.
이정협과 조영철은 확실하게 자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남은 것은 ‘월드컵 전사’ 이근호의 부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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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접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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