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쿠웨이트전이 준 교훈, '선제골 부담에 연연치 마라'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1.11 15: 46

"선제골에 대한 부담과 그로 인한 조급함을 없애야 한다."
전날 오만과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을 1-0 승리로 장식했던 슈틸리케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맥켈러 파크서 회복 훈련을 이어갔다.
23명의 태극전사 중 오만전에 나오지 않았거나 짧은 시간만 소화했던 10명만 실외 훈련에 모습을 드러냈다. 반면 오만전에 선발 출 격한 11명과 전반 19분 교체 출격한 차두리, 연습경기 중 엉덩방아를 찧은 곽태휘 등 13명은 이날 오전 실내에서 회복 훈련을 실시하고 휴식을 취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긴 시간 대화를 나눴다. 지난 1차전 오만전에 대해 "전반 초반에는 정말 잘했다. 10분까지는 적극적으로, 또 침착하게 경기했다. 손흥민이 크로스바를 맞히는 좋은 장면도 있었다"고 돌아본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 종료 직전 득점을 하면서 후반 침착하게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제 슈틸리케호는 오는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쿠웨이트전을 대비해야한다. 토너먼트 일정에 유리함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는 물론, 아시아 제패를 노리는 한국의 자존심 문제도 달려있기 때문에 조 1위의 발판을 마련할 기회인 쿠웨이트전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호주와 쿠웨이트의 개막전이 큰 교훈을 남겼다고 말문을 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가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고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반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고자 하는 축구를 통해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서 침착하게 경기를 잘했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며 선제골을 허용하더라도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은 우승후보인 우리가 1, 2차전서 상대적 약체와 경기할 때 선제골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낀다. 조급해지기 시작하고, 자기 뜻대로 경기가 안풀리면 계획에 없던 롱볼로 풀어나가고 조급함이 생긴다"고 설명한 슈틸리케 감독은 "이런 것을 선수들로부터 빨리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제골에 연연치 말고 '우리의 경기'를 할 것을 주문했다.
dolyng@osen.co.kr
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