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패기의 동생들이 형님을 꺾었다.
젊은 선수로 구성된 주니어 드림팀은 11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시니어 매직팀을 105-101로 물리쳤다. 승패를 떠나 한 겨울에 펼쳐진 뜨거운 농구축제였다.
올해 올스타전은 포맷에 변화가 있었다. 1987년 이전에 출생한 ‘형님’들은 시니어 매직(이하 시니어)팀에 소속됐다. 그 보다 어린 ‘동생’들은 주니어 드림(이하 주니어)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이 때문에 오세근과 김선형은 프로 4년차 동기지만 87년생인 오세근은 시니어로, 88년생인 김선형은 주니어로 뛰었다. 또 같은 모비스라도 나이 많은 양동근(34)은 시니어, 젊은 리카르도 라틀리프(26)는 주니어였다. 형님과 동생들의 대결구도는 과거 ‘농구대잔치’ 올스타전에서 ‘실업 대 대학선발’로 나누던 분위기를 연출했다.
간을 보는 전반전에는 사실 분위기가 뜨겁지 않았다. 조성민은 1쿼터 종료와 동시에 몸을 앞으로 기대면서 던진 묘기슛을 성공시켰다. 시니어와 주니어는 1쿼터를 23-23으로 비겼다.

사실 개인기가 부족한 KBL에서 올스타전에 어울리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경기내용이 다소 지루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볼만한 선수는 몇 있었다. 김선형은 2쿼터 중반 화려한 한 손 더블클러치를 선보여 관중을 열광시켰다. 전태풍 역시 탄력 넘치는 3점슛을 꽂아 박수갈채를 받았다. 주니어는 전반전을 51-41로 앞섰다.
후반전에도 흥겨운 축제가 이어졌다. 이미 승패를 초월해 관중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 위한 경기였다. 하지만 고난도 패스나 슛 동작은 좀처럼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샀다. 막판 시니어는 5점차까지 추격했지만 김선형에게 레이업슛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주니어는 시니어를 여유 있게 물리치고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쉬는 시간에 진행된 3점슛대회 결승에서는 문태종이 전태풍을 22-19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덩크슛 대회는 국내부문에 정효근이, 외국선수 부문에 앤서니 리처드슨이 승자가 됐다.

16점, 6어시스트로 팀을 승리로 이끈 김선형은 올스타전 MVP에 선정됐다. 라틀리프는 29점, 23리바운드, 3블록슛의 대활약을 펼쳐 승리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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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