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최고 볼거리? 김선형과 걸그룹 EXID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1.11 15: 55

올스타전 최고 볼거리는 단연 걸그룹 EXID(이엑스아이디)였다.
젊은 선수로 구성된 주니어 드림팀은 11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시니어 매직팀을 105-101로 물리쳤다. 승패를 떠나 한 겨울에 펼쳐진 뜨거운 농구축제였다. 
한국에서 농구를 최고 잘하는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하지만 NBA처럼 화끈한 플레이를 많이 볼 수는 없었다. 아무래도 국내 선수들의 개인기와 탄력이 떨어지는 편이다보니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가 많지 않았다. 기본기 위주로 이기는 농구를 하는 프로선수들이다보니 ‘보여주는 농구’에는 익숙지 않은 모습이라 아쉬움을 남겼다.

그 중에서도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낸 선수는 있었다. 김선형은 2쿼터 중반 화려한 한 손 더블클러치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한 손으로 백보드를 맞추는 고난도 동작이었다. 농구를 전혀 모르는 관중들이 봐도 직감적으로 멋있다고 느낄 정도였다. 전태풍 역시 화려한 개인기에 이은 탄력 넘치는 3점슛으로 인기를 얻었다. 문태종은 정확한 점프슛이 인상적이었다.
덩크슛은 외국선수의 전유물이었다. 국내선수 챔피언 정효근이 다양한 덩크를 보여주긴 했지만 난이도와 탄력에서 외국선수와 비교자체가 어려웠다. 찰스 가르시아는 유니폼을 벗어 던지고 그 사이에 덩크슛을 시도하는 창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리처드슨은 뛰어난 탄력으로 윈드밀 덩크슛을 찍어 2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올스타전은 선수들의 끼와 센스와 감상할 수 있는 자리였다. 김선형은 경기 중 EXID의 ‘위아래’에 맞춰 여성팬과 함께 골반댄스를 선보였다. 양동근 역시 자의반타의반으로 트위스트를 춰서 분위기를 흥겹게 했다.
체육관이 가장 뜨거웠던 순간은 하프타임 초청가수였다. 최근 가요프로그램서 1위를 차지한 걸그룹 ‘EXID’가 화제의 노래 ‘위아래’를 선보인 것. 젊은 선수들은 물론이고 나이가 지긋한 코칭스태프들까지 코트에서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치열한 승부의 작전시간보다 더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하니, LE,, 정화, 솔지, 혜린으로 구성된 5인조 걸그룹 EXID는 전원이 늘씬한 몸매를 갖추고 환상적인 댄스실력을 자랑했다. 농구장으로 데이트를 왔던 남성들은 잠시 걸그룹에 넋을 놓았다가 여자친구에게 호되게 야단맞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다만 ‘위아래’의 하이라이트인 골반댄스는 ‘방송용’으로 수위를 낮춰 많은 남성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래도 작년에 왔던 ‘춘자’에 비하면 농구팬들의 기대를 200% 충족시켰다는 호평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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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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