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소재와 '케미폭발' 커플로 무장한 로맨틱 코미디 3편이 안방을 찾아온다.
최근 안방극장은 음모, 수사, 반전 등 시청자들의 지적 수준을 요구(?)하는 드라마들이 점령하고 있다. 이런 드라마에 머리가 아팠을 시청자들을 위해 감성지수를 높여줄 로코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먼저 문을 연 작품은 지성-황정음 주연의 MBC 수목극 '킬미, 힐미'. 두 사람은 KBS '비밀'에서 비극적인 연인으로 출연하며 케미와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 기세를 몰아 '킬민, 힐미'에도 동반 출연해 다시 한번 그 때의 영광을 재현할 심산.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두 사람은 전작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킬미, 힐미'는 7개의 다중 인격을 가진 재벌 3세와 그의 비밀 주치의가 된 1년차 레지던트의 힐링과 사랑과 그리고 있는 작품.
지성은 극중 7개의 인격을 가진 도현으로 출연, 7명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페리박, 진한 스모키 메이크업을 나쁜 남자 신세기, 소녀감성을 가진 인물 등 흥미를 끄는 캐릭터로 무장한다.
여기에 오랜만에 코믹 연기로 돌아온 황정음이 맛깔나는 양념을 칠 예정. 지난주 방송된 1,2회에서 황정음의 대표작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 버금가는 시트콤 연기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첫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수목극 '하이드 지킬, 나' 역시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 전혀 다른 두 인격을 가진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한 여자의 삼각 로맨스를 그리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다. SBS 주말극 '시크릿 가든'으로 이슈를 낳았던 현빈이 제대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드라마로 한지민과의 달달 '케미'가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일 첫방송된 tvN '하트 투 하트'도 독특한 소재를 자랑한다. 대인기피증으로 안면홍조증을 알고 있는 여자와 잘 나가는 정신과 의사의 힐링과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이윤정 PD와 로코퀸 최강희가 만나 기대를 모았다.
최강희는 첫회부터 처음 보여주는 할머니 분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후 대인기피증으로 외출시 항상 오토바이 헬맷을 쓰고 등장, 독특한 패션을 선보였으며, 걸쭉한 사투리로 자신을 자학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처음 호흡을 맞추는 천정명과도 로코의 정석대로 '앙숙'케미를 발생했다. 우연치 않게 천정명의 살인 장면을 목격하게 된 최강희는 이후 그 일로 천정명의 원수가 되고, 사실은 누명을 썼던 천정명은 자살까지 결심한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최강희가 등장해 자살을 멈추고,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된다.
세 작품 모두 정신병을 앓고 있는 주인공과 사랑에 빠진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셈. 폭력, 감금, 살인으로 점철됐던 안방극장에 모처럼 화사한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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