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남심을 사로잡을 첫 주인공은 누가 될까?
새해를 맞아 다양한 로맨스물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여배우들의 매력 대결이 치열하다. 모두 다른 톤의 사랑스러움을 내세워 남심을 공략하고 있는 상태. 모두들 '예쁜 척'을 벗어나 화끈하게 망가지고, 코미디를 책임진다는 점에서 여성들의 지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BC '킬미 힐미'에서 황정음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코믹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수시로 인격이 변하는 지성을 상대로, 오히려 자신이 더 비정상인듯한 과장된 표정과 제스처로 웃음을 유발해낸다. 다른 여배우가 했다면 거슬릴 수 있지만, 황정음은 이상하게도 이같은 과장이 꽤 자연스럽다. 지성의 연기톤이 아직은 진지한데, 황정음은 다소 어렵고 산만할 수 있는 다중인격 소재를 극복할 수있을 만큼 가볍고 귀엽게 극을 소화하고 있어 1~2회에 대한 호평을 상당 부분 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tvN '하트 투 하트'에서 최강희는 물만난 고기다. 그가 연기하는 차홍도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상태. 대인기피증을 앓아서 사람들과 단 한마디도 못섞지만, 이를 고치고자 하는 열성과 적극성은 사랑스러우면서도 괴팍한 캐릭터를 완성해낸다. 수시로 얼굴이 벌개진 채 과격한 욕설을 내뱉거나, 좋아하는 남자를 생각하며 혼자 쑥스러워하는 모습은 러블리 그 자체다. 함께 동안 배우 계열에 속해있는 천정명과의 '케미'도 좋다.
엠넷 뮤직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에서 민효린은 '드디어' 인형 수식어를 벗어버리는 느낌이다. 그는 술만 마셨다 하면 만취해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슬리퍼를 들고 벌레잡기에 나서는 등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은 상태. 그동안 인형 닮은 꼴로 화제를 모았지만 이를 뛰어넘는 캐릭터는 만들어오지 못했던 그가 이 드라마를 통해 생생한 생명력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극장가에서는 문채원이 청순하면서도 털털한 만인의 이상형에 올라설 준비를 마쳤다. 오는 14일 개봉되는 '오늘의 연애'에서 그는 인기 만점 기상 캐스터 김현우 역을 맡아 미모를 뽐내는 동시에 과격한 욕설-막말 연기로 웃음까지 책임진다. 술에 취해 주사를 부리고, 실연 후 친구를 붙잡고 엉엉 우는 모습 등은 기존 문채원에게서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던 장면. 문채원이 던지고 이승기가 받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영화의 흥행은, 문채원의 매력이 관객들에게 얼마나 어필되느냐에 달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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