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가 이별을 준비했다. 쌓였던 추억만큼 아쉬운 이별이었다.
1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는 강원도 정선 대촌마을로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여섯 가족의 모습을 꾸며졌다. 이별을 준비하는 섭섭한 여행이었지만, '아빠 어디가'다운 유쾌한 여행이기도 했다.
대촌마을은 이들이 앞서 방문한 바 있는 곳이었다. 그렇기에 추억이 남아있었다. 마지막 여행지로서는 알맞은 곳이기도 했다.

섭섭한 마음은 모두가 같았다. 출발하기 전 여행을 준비하면서부터 이들은 이별 준비에 들어갔다. 성동일의 딸 빈은 "마지막이다. 정말 슬프다"라면서 아쉬움을 표했고, "계속 하고 싶냐"는 성동일에 "백번, 천번, 수백번 계속 하고 싶다"고 답했다. 김성주와 아들 민율은 1년동안의 변화를 이야기하며 감회에 젖었다. 김성주는 "우리 여행 다닌 지 1년이 됐다. 처음 여행 갔을 때 기억나냐"면서 "민율이 1년동안 10cm 컸다더라"고 말해 세월을 새삼 느꼈다.
그리고 떠난 여행은 오랜만에 여섯 가족이 모두 모인 특별한 여행이었다. 옛날 그 어느 때처럼 이들은 텐트 취침 내기에 들어갔는데, 불운의 사나이 김성주가 마지막까지 그 이름값을 할지가 관전포인트였다. 아니나다를까 김성주는 윤민수, 성동일과 함께 마지막 후보 세명에 포함됐다.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윤민수가 2번의 시도에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잡지 페이지를 펼쳐 내기에 패배한 것. '아빠 어디가' 마지막 텐트 당첨자는 윤민수와 후였다.
아빠들은 이 여행에서 한가지 이벤트를 준비했다. 여섯 아빠는 아이들의 속마음을 듣고 싶었다. 각각 사냥꾼, 산신령, 무서운 아주머니 등으로 변신해 아이들을 찾아갔다. '어떻게 속을까'싶다가도 순수한 아이들의 눈에는 아빠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어설픈 안정환은 여기서도 어설펐다. 사냥꾼인지 산적인지 모를 분장을 한 그는 리환이 자신의 정체를 알아차리자 "아저씨하고 장난치냐"고 소리치며 강제(?)로 리환을 속였다. 그리고 그는 리환이의 말 한마디에 '들었다놨다'를 당하며 울다가 웃었다. 리환은 아는지 모르는지 아빠가 좋았다가 싫었다가를 반복, 웃음을 선사했다.
후와 세윤이는 둘의 추억이 있는 정선시장으로 향했다. 그 곳에선 아줌마로 변신한 정웅인과 윤민수가 있었다. 그러나 작전은 완전한 실패였다. 후와 세윤은 아빠들을 바로 알아차렸고, 네 사람은 다정히 식사를 하며 추억을 쌓았다.
어찌할 수 없는 이별은 다가왔지만, 여전히 추억을 쌓여만갔다. 아쉬운 이별, 그럼에도 마지막 여행은 '아빠 어디가' 답게 유쾌하고 순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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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