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이란이 조 최약체로 꼽히는 바레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을 향해 순조로운 첫발을 내딛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 축구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AAMI 파크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바레인과 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이란은 앞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의 경기서 4-1 대승을 거둔 UAE와 나란히 승점 3점을 쌓았다.
레자 구차네자드(쿠웨이트SC)와 마수드 쇼자에이(UD 라스팔마스) 아쉬칸 데자가(알 아라비)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에스테그랄) 등 한국에도 익숙한 선수들이 대거 선발 출전한 이란은 예상 외로 끈질긴 바레인의 수비에 고전하다 전반 추가시간 에산 하지사피의 선제골로 힘겹게 1-0 리드를 잡았다.

한 골 앞선 채 후반전을 맞이한 이란은 후반 13분 실점 위기를 맞았다. 제이시 오쿤완네의 날카로운 슈팅이 이란의 문전을 위협한 것. 레자 하지지 골키퍼가 반사적으로 몸을 날려 선방으로 막아내면서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나, 이란의 간담이 서늘해지는 순간이었다.
1골의 불안한 리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은 데자가를 중심으로 카타르의 골문을 두들기며 추가골을 노렸다. 바레인은 전반전보다 더 많은 파울을 쏟아내며 이란의 공세를 막아냈다.
후반 22분 바레인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압둘와하브 사피의 프리킥은 하지지 골키퍼의 정면을 향했고, 하지지 골키퍼는 실수 없이 공을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실점 위기를 넘긴 이란은 후반 26분 그토록 기다렸던 추가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테이무리안이 페널티 박스 앞쪽으로 길게 이어준 크로스를 쇼자에이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그대로 골을 만들어냈다.
사실상 승리를 굳힌 이란은 구차네자드와 쇼자에이를 불러들이고 사다르 아즈문(루빈 카잔)과 알리레자 자한바크슈(네이메헌)를 투입해 체력을 안배했다. 여유롭게 후반 남은 시간을 보낸 이란은 실점 없이 2-0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으며 승리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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