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의 탄생’이 억지스러운 전개로 아쉬움 속에 종영했지만, 그래도 주상욱과 한예슬의 능청스러운 커플 연기는 남았다. ‘비주얼 커플’ 주상욱과 한예슬의 보기만 해도 웃음이 지어지는 로맨스가 ‘미녀의 탄생’을 마지막까지 참고 봐야 하는 이유였다.
SBS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이 지난 11일 종영했다. 지난 해 11월 1일 첫 방송을 한 이 드라마는 21회에서 한태희(주상욱 분)와 사금란(한예슬 분)이 행복을 찾으며 예상대로 웃음 가득한 결말로 종영했다.
드라마는 억지스럽고 황당무계한 전개로 외면을 받았지만 배우들의 열연은 시청자들이 인내심을 갖고 보게 하는 이유였다. ‘스파이 명월’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한예슬은 ‘인형 외모’와 함께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외모 콤플렉스로 고통을 받았던 금란의 심경을 잘 표현하고, 온갖 고초를 뚫고 나가는데 있어서 자신감을 키워가는 성장형 캐릭터를 훌륭히 연기했다.

워낙 목소리가 어리어리한 편이라 감정 표현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는 조건이지만, 한예슬은 오랜 연기 갈증을 한 번에 해소시키는데 성공했다. 풍부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무한 지지를 받는 금란을 탄생시켰다. 빼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어 연기에 대한 혹독한 평가를 받아들여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큰 무리 없이 여주인공을 연기하며 휘청거리는 드라마의 중심을 잘 잡았다.
한예슬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맡은 주상욱은 ‘앙큼한 돌싱녀’에 이어 2연속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했다. 깎아놓은 듯 잘생긴 외모를 갖춘 주상욱의 장기는 중압감 있는 연기뿐만 아니라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도 잘 소화한다는 것. 여기에 대중성까지 갖췄다.
멋진데 어쩐지 ‘아줌마’ 같은 매력이 있는 태희를 매력적으로 표현하며 진중한 캐릭터와 다소 가벼운 캐릭터도 동시에 연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배우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특히 주상욱은 주말드라마 특성상 젊은 시청자뿐만 아니라 중장년까지 폭넓게 끌어당기는 편안한 매력으로 ‘미녀의 탄생’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라당 빼앗았다.
주상욱과 한예슬은 어디로 튈지 모르고 당최 개연성은 존재하지 않아 실소를 자아내는 ‘미녀의 탄생’에서 마지막까지 시청해야 하는 기둥이었다. 두 사람이 만드는 행복한 로맨스가 흐뭇했고, 이들의 끝이 궁금했기 때문. 능청스럽게 태희와 금란을 연기한 두 배우는 그야말로 마성의 커플이었다.
한편 ‘미녀의 탄생’ 후속인 ‘내 마음 반짝반짝’은 오는 17일 첫 방송된다. 이 드라마는 대한민국 대표 서민 음식으로 상징되는 ‘치킨’으로 얽히고설킨 두 집안 가족들의 성공과 성장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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