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빠어디가' 마지막인데 꿀재미, 아쉬워 어떡해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5.01.12 07: 23

이렇게 보내주긴 너무나 아쉽다. 마지막인데도 이렇게나 즐거운 '아빠 어디가'를.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는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여섯 가족들의 모습을 비췄다. 그렇지 않아도 아쉬운 '아빠 어디가'의 마지막은 이들의 웃음 만발 이별 여행으로 더욱 섭섭한 일로 다가왔다.
마지막 여행의 첫번째 날은 아이들의 속마음 알아보기가 하이라이트 이벤트였다. 이 이벤트를 위해 MBC 분장팀이 가족들의 여행지인 강원도 정선 대촌마을까지 출동했다. 노는(?) 아주머니 정웅인부터 산적인지 사냥꾼인지 모를 안정환까지 아이들 몰래카메라를 위한 만반의 준비가 이어졌다.

분장 과정부터 웃음이 가득했다. 김성주는 흰 가발을 쓰고 푸들로 변신했다. 성동일은 그를 향해 "술 취한 김성주"라고 놀려댔고, 푸들 머리를 한 채 빨간 코, 빨간 볼을 가진 김성주의 얼굴이 화면에 가득 등장하며 폭소를 유발했다. 또한 안정환은 진짜 사냥꾼 같은 비주얼로 나타나 모두를 감탄케했다.
아빠들의 작전 또한 유쾌했다. 특히 사냥꾼 안정환과 리환의 대화는 특별했다. 안정환은 리환이 자신의 정체를 알아차리자 "아저씨랑 장난하냐"며 버럭 화를 냈다. 그리고선 리환이를 잔뜩 겁주며 아빠에 대한 생각을 끌어냈다. 리환이는 안정환의 눈치를 보면서도 "아빠는 싫다. 재미없다", "아빠보다 엄마가 더 좋다" 등의 이야기로 안정환을 들었다놨다했다.
후-세윤이와 윤민수-정웅인은 눈치 빠른 아이들의 완승이었다. 정웅인은 아이들을 기다리기 위해 마치 진짜 식당 아주머니가 된 듯 알바까지 하는 치밀함을 보였지만, 후와 세윤은 정웅인을 보자마자 정체를 알아차렸다. 뒤늦게 합류한 윤민수 또한 마찬가지였다. 후는 일말의 의심 없이 그가 아빠임을 알아봤다.
아빠들의 분장쇼와 어설픈 몰카, 순수했던 아이들의 반응은 '아빠 어디가' 특유의 힐링 웃음으로 이어졌다. 시청자들이 왜 '아빠 어디가'에 열광했는지, 후가 그 수많은 예능스타들을 제치고 MBC 예능을 살린 장본인이 됐었는지를 느낄 수 있는 한 회였다.
'아빠 어디가'는 이제 한 회를 남겨두고 있다. 그렇게 마지막을 향해 가는 '아빠 어디가'는 끝까지 재미를 선사, 더욱 큰 아쉬움을 자아냈다. 드라마가 가장 박수칠 때 떠난다면, 예능은 초라하게 사라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아빠 어디가'는 섭섭함만 더욱 커지도록 이별여행에서 꿀재미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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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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