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의 조언, '밀집 수비, 이렇게 뚫어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12 05: 30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만의 밀집 수비에 고전한 태극전사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손흥민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펼쳐진 오만과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2% 부족했다. 한 차례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오만의 밀집 수비에 적잖이 고전했다.
오만은 이날 잔뜩 웅크린 채 파이브백을 형성, 필드 플레이어 9~10명이 전원 수비에 가담하며 한국을 괴롭혔다. 한국이 전반 추가시간 조영철의 선제 결승골이 나오기 전까지 진땀을 뺀 이유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11일 대표팀의 회복 훈련이 열린 맥켈러 파크서 취재진과 만나 밀집 수비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손흥민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에게 '조급함'을 버리고 '차분함'과 '침착성'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만전을 봤겠지만 상대가 밀집 수비를 할 경우 공격수가 공을 잡게 되면 2~3명이 달려들어 풀어나가기 쉽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쿠웨이트전도 비슷할 것이다. 밀집 수비에 중요한 건 침착성이다. 차분하게 얼마나 기다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제일 중요한 건 우승후보인 우리가 1, 2차전서 상대적 약체와 경기할 때 선제골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버려야 하는 것"이라며 "자기 뜻대로 경기가 안풀리면 계획에 없던 롱볼로 풀어나가게 되고, 조급함도 생긴다. 이런 것을 빨리 없애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같은 조에 속한 호주와 쿠웨이트의 1차전을 되새기라고 조언했다. 그는 "호주-쿠웨이트전이 큰 교훈을 남겼다. 호주는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고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반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서 본인들이 하고자 하는 축구를 했다. 덕분에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 승리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해결책은 나왔다. 한국은 오는 13일 캔버라 스타디움서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오만을 힘겹게 넘었던 태극전사들이 슈틸리케 감독의 말을 새겨 들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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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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