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이닝 목표' 류현진, 놀란 라이언 새겨라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1.12 05: 58

메이저리그 3년 차에 돌입하는 류현진(28,LA 다저스)이 2015년 목표로 잡은 건 200이닝 소화다. 첫 해였던 2013년 192이닝으로 거의 기록에 근접했지만 지난 해 부상자명단에 두 번이나 오르면서 152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때문에 류현진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목표를 물어보면 "200이닝"이라고만 말한다. 지난 10일 미국으로 돌아갈 때에도 류현진은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류현진이 정말 200이닝을 채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다. 경기당 평균 6이닝을 조금 넘게 소화하고 있는 류현진이 시즌 200이닝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한 시즌 33번 정도 선발로 등판하면 가능하다. 연간 162경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나서야만 한다.

야구선수로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뜻하지않게 부상을 당하는 경우야 얼마든지 있다. 작년 류현진이 그랬는데, 호주 개막전에 일정을 맞추느라 몸을 빨리 만들었고 그 여파는 시즌 내내 이어졌다. 허구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역시 "올해는 호주에 안 가니까 200이닝에 충분히 도전해봄직 하다"고 말했다.
불의의 부상이야 선수가 통제할 수 없지만, 부상 발생확률을 낮추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답은 철저한 자기관리다. 류현진 역시 이미지와는 달리 자기관리가 투철한 선수다. 그렇지만 훨씬 치열하게 자기와의 싸움을 벌여 이긴 사례가 메이저리그에는 얼마든지 있다. 좋은 예가 바로 '철인' 놀란 라이언(68)이다.
라이언은 통산 5714개의 탈삼진으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게다가 무려 27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는데, 1966년 19세의 나이로 빅리그에 데뷔해 1993년 46세까지 뛰었다.
불같은 강속구로 유명한 라이언이지만 사실 그의 진가는 건강이다. 그는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1968년 이후 은퇴하는 1993년까지 26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않고 꾸준한 활약을 했다. 워낙 건강한 몸을 타고난 덕도 있지만, 철저한 자기관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허 위원은 라이언에 대한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라이언은 그 당시 대중적이지 않았던 웨이트 트레이닝을 야구에 도입한것이나 마찬가지다. 당연히 하는 방법도 잘 몰랐지만 피나는 노력 끝에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고 말한 허 위원은 "게다가 라이언은 식빵도 그냥 먹지 않았다. 버터가 운동선수에게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절대 식빵에 발라먹지 않았다. 이런 걸 보면 프로생활을 그렇게 길게 한 것은 우연이 아니구나 싶었다"고 했다.
또한 허 위원은 류현진에게 당부를 잊지 않았다. 그는 "물론 류현진도 자기관리에 뛰어난 선수지만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 지금은 젊을 때니까 체력적인 부분이 잘 드러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라이언이 26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었던 건 이미 지금의 류현진 나이때부터 철저하게 관리를 한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자기관리의 중요성은 여러 번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다. 이 방면에 뛰어난 동료들과 함께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은 류현진에게 있어서 큰 행운이다. 풀타임 메이저리그 3년 차, 류현진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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