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모짜르트' 로시츠키가 연주한 '회춘환상곡'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1.12 00: 36

아스날이 모처럼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무실점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아스날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스토크 시티와 경기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아스날은 시즌 10승(6무 5패)째를 거두며 승점 36점으로 토트넘(승점 34)을 밀어내고 5위로 올라섰다.
이날 승리는 아스날에 있어 여러모로 기쁜 승리였다. 아스날의 무패우승을 이끈 '킹' 티에리 앙리와 '달타냥' 로베르 피레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방문해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 15라운드 원정에서 패배를 선사한 스토크 시티에 설욕했다는 점, 안정된 경기력을 바탕으로 승점 3점을 얻어냈다는 점, 그리고 7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는 점 등이다.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알렉시스 산체스나 복귀전을 치른 메수트 외질, 그리고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 보이치에흐 슈체스니를 대신해 골키퍼 장갑을 낀 다비드 오스피나의 마지막 선방 등은 아르센 웽거 감독의 입가에 미소를 띄게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활약은 로시츠키의 왕성한 활동량이었다. '그라운드의 모짜르트' 로시츠키는 이날 흡사 전성기 시절로 돌아간 듯한 활약으로 아스날의 허리와 전방을 책임졌다. 정확한 패스와 넓은 시야, 그리고 연계 플레이는 물론 그라운드를 휘젓는 왕성한 활동량까지 '회춘'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산체스가 만들어낸 아스날의 두 번째 골은 로시츠키와의 연계 플레이가 낳은 장면이었다. 산체스와 공을 주고 받으며 스토크 시티 진영을 휘저은 로시츠키는 왼쪽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산체스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해줬고, 산체스는 이를 받아 골대 안쪽으로 감겨드는 멋진 골로 화답했다.
애런 램지의 부상으로 인해 선발 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로시츠키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예전의 기량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아스날로서는 반갑기만 하다. 모짜르트가 연주한 '회춘환상곡'은, 이날 아스날의 아름다운 무실점 승리를 장식하는 절묘한 화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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