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왜 체인지업 회복을 과제로 꼽았나?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1.12 06: 09

한국에서의 휴식기를 마친 류현진(28, LA 다저스)이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 미국 로스앤젤로스로 떠났다. 그는 떠나기 전 기자회견에서 ‘체인지업 보완’을 중요 과제로 꼽았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를 깨끗이 날려버리고 미국 무대에 연착륙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데뷔 첫해보다 부족한 점이 있었다. 본인 스스로도 “첫해만큼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2013시즌 30경기서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마크했다. 당시 192이닝을 소화했고 지난 시즌엔 152이닝에 그쳤다. 부상이 류현진을 괴롭혔다. 어깨 염증으로 두 차례, 우측 엉덩이 근육 염증으로 한 차례 총 3번의 부상을 당하며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규정이닝 역시 채우지 못했다.

본인도 부상에 대한 아쉬움이 가장 컸다. 류현진은 “부상 없이 시즌 끝까지 던지고 싶다. 여전히 200이닝이 목표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아프지 않아야 한다. 몸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류현진은 승수에 대해서도 “이닝 수가 많아지면 승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닝 소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류현진의 말대로 부상은 가장 피해야할 적이다. 그리고 몸 상태가 괜찮다는 가정 하에 200이닝 목표 달성을 위해선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더 효과적으로 상대해야 한다. 시즌을 완벽히 소화하면서 대부분의 경기서 호투를 펼쳐야 한다. 3년차를 맞이하는 류현진으로선 한 단계 더 발전해야 달성 가능한 목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진일보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체인지업 구위 회복’이 가장 급선무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은 2013년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1할6푼4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3할1푼8리로 급상승했다. 반면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2할1푼2리(2013년 2할2푼5리), 커브는 1할8푼8리(2013년 3할7리)로 더 낮아졌다.
어떻게 보면 체인지업이 잘 안 통했지만 느린 커브와 새로 장착한 고속 슬라이더로 위기를 극복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류현진은 슬라이더 구사에 대해서 “슬라이더는 무언가 바뀌는 일이 없으면 계속 던질 것이다. 그러나 몇 경기 잘 통했다고 완전 내 것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체인지업에 대해선 보완할 점을 스스로 지적했다.
류현진은 첫해와 달랐던 체인지업에 대해 “체인지업의 각도가 안 좋았다. 낙차가 제대로 안 나왔는데 그 부분을 보완해야할 것 같다. 무엇보다 스피드에 변화를 줘야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만약 류현진이 스피드 변화를 통해 체인지업의 구위를 회복한다면 위협적인 구종은 더 다양해진다. 류현진이 “구종의 추가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만큼 체인지업을 더 다듬는다면 타자들을 더 쉽게 상대할 수 있다.
류현진이 국내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건 패스트볼을 뒷받침하는 주무기 체인지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엔 체인지업으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스스로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알고 있는 만큼 보완된 모습이 기대된다. 류현진은 이미 팀 내 3선발로 굳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적응을 마쳤기에 이제는 보장된 선발을 넘어 리그 정상급 투수에 도전해 볼만 한 시즌이다. 이를 위해선 주무기 체인지업의 부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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