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듯한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던 아나운서 출신의 오상진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배우로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특히 SBS 주말드라마 '떴다 패밀리'(극본 김신혜, 연출 주동민)에서 오상진은 지질하고, 질투도 많고, 어리광도 심한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연기하며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을 알렸다.
‘떴다 패밀리'는 소설 '할매가 돌아왔다'를 원작으로, 200억 원의 상속을 놓고 벌어지는 상속쟁탈전을 유쾌하게 그린 작품. 유산 쟁탈전을 통해 진정한 가족애를 담을 이 드라마에서 오상진은 정끝순 여사(박원숙 분)의 양아들이자 실상은 반 백수인 정준아를 연기한다.
나준희(이정현 분)의 친 오빠인 정준아는 할머니뻘인 정 여사의 손에 자라 어리광 100단인 동시에 2% 부족한 허술함을 가진 악당. 다부진 동생 나준희와 달리 어리숙한 사고뭉치 준아는 정 여사에게 감정으로 호소하며 유사 상속을 노리는 인물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떴다 패밀리’ 4회에서도 정준아의 지질한 모습이 구석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정준아는 정끝순의 칠순잔치가 열리는 최동석(진이한 분)의 집에 무턱대로 들이닥쳐 자신의 존재를 공개했다. 혹여 끝순이 자신을 외면하고 친자식에게만 유산을 상속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러나 200억원대의 재산목록을 공개한 끝순은 테스트를 통해서 딱 한사람에게만 몰아주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자격 없는 사람한테 물려주면 귀한 돈은 못된 독이 된다”고 강조해 모두를 바짝 긴장케 했다.
이에 준아는 “취직은 곧 될 거고. 맘 재산 상속받으면 계획한 사업을 하겠다”면서 자신도 끝순의 곁에 살겠다고 매달렸다. 그러나 끝순은 “50년 동안 엄마 소리 한번 못해본 아들 딸 앞에서 자꾸 맘 맘 하면 내가 듣기 민망하다”면서 준아에게 돌아갈 것을 지시했다.
결국 준아는 동생 준희와 함께 재산을 상속받기 위한 계획을 세웠으나, 이를 우연히 포착한 동석은 두 사람이 연인관계라고 오해하며 묘한 질투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끝순에게 200억원대 재산이 있음이 명확히 밝혀지고, 이를 둘러싼 가족들의 속물근성이 여과 없이 공개되며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한 ‘떴다 패밀리’.
과연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악역으로 꼽을 수 있는 오상진은 앞으로 얼마나 더 지질하게 망가지며 웃음을 유발할지 그의 유쾌한 변신에 기대가 모아진다.
‘떴다 패밀리’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