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돌풍의 주역인 사우스햄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0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깨고 72일 만의 패배를 안기며 3위로 올라섰다.
사우스햄튼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사우스햄튼은 12승 3무 6패(승점 39)를 기록하며 맨유(10승 7무 4패(승점 37)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지난 20라운드 아스날전 승리 이후 2연승이자, 최근 프리미어리그 5연승의 무서운 상승세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반면 맨유는 지난해 11월 2일 맨체스터 시티전 패배 이후 10경기 동안 유지했던 무패행진을 안방에서 마감하고 말았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은 달레이 블린트의 복귀로 기존 스리백을 필 존스-크리스 스몰링-블린트로 교체했다. 마이클 캐릭이 스리백의 앞에 섰고 발렌시아와 루크 쇼가 양쪽 윙백, 후안 마타와 웨인 루니가 앙헬 디 마리아와 로빈 반 페르시 투톱 뒤를 받쳤다. 라다멜 팔카오가 명단에서 제외된 점이 눈에 띄었다. 사우스햄튼은 그라지아노 펠레를 최전방에 두고 맨유에 맞섰다.
경기 분위기는 맨유의 공세 속에 사우스햄튼이 고전하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루니와 디 마리아가 공격을 주도하며 사우스햄튼의 골문을 열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전반 20분, 사우스햄튼의 토비 알더바이렐트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른 시간에 교체카드 한 장을 사용하게 됐다.
맨유의 파상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반 38분 맨유가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맞았다. 디 마리아가 오른쪽 측면으로 깊게 파고들어 마타에게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나 마타가 머리를 가져다대기 전, 포스터 골키퍼가 공을 잡아내면서 맨유는 아쉽게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전반 41분에도 루니의 단독 돌파에 이은 반 페르시의 슈팅까지, 맨유가 연이어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골은 터지지 않았고,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 후에도 맨유는 점유율에서 사우스햄튼을 압도하며 공격을 전개해나갔다. 그러나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자 반 할 감독은 후반 16분과 19분 반 페르시와 쇼를 빼고 안데르 에레라와 타일러 블래킷을 투입했다. 이에 로날드 쿠만 감독도 엘레로 엘리아를 두산 타디치로 교체하며 맞불을 놓았다.

교체카드의 효과를 본 쪽은 사우스햄튼이었다. 후반 24분, 타디치가 오른쪽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파고들던 펠레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펠레는 이것을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펠레의 슈팅은 골포스트를 맞고 강하게 흘러나왔으나 타디치는 자신의 앞으로 흘러온 공을 놓치지 않고 왼발로 밀어넣었다.
기습적으로 선제골을 얻어맞은 맨유는 보다 공격적으로 나서며 사우스햄튼의 수비를 무너뜨리려 애썼다. 그러나 후반 33분 골문을 위협한 블린트의 크로스와 세컨드볼 기회에서 시도한 마타의 슈팅이 연달아 골대를 빗겨가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결국 사우스햄튼은 적지에서 넣은 귀중한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냈고, 결국 1-0 승리를 거두며 맨유에 72일만의 패배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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