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맨유, 27년 동안 지켜온 'OT 징크스'도 깨졌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1.12 03: 04

올시즌 돌풍의 주인공 사우스햄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안방에서 무너뜨리며 지긋지긋한 올드 트래퍼드 징크스를 깼다.
사우스햄튼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사우스햄튼은 12승 3무 6패(승점 39)를 기록하며 맨유(10승 7무 4패(승점 37)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지난 20라운드 아스날전 승리 이후 2연승이자, 최근 프리미어리그 5연승의 무서운 상승세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반면 맨유는 지난해 11월 2일 맨체스터 시티전 패배 이후 10경기 동안 유지했던 무패행진을 안방에서 마감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날 사우스햄튼이 무너뜨린 것은 단순한 10경기 연속 무패행진이 아니었다. 맨유의 자존심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27년간 이어져오던 지긋지긋한 징크스도 함께 무너뜨렸다. 크리스 니콜 감독이 이끌던 27년전, 1988년 1월 16일 2-0으로 승리한 이후 단 한 번도 올드 트래퍼드서 승리하지 못했던 사우스햄튼이 '올드 트래퍼드 징크스'를 깨는데 성공한 것이다.
승리의 주역은 '교체카드' 두산 타디치였다. 로날드 쿠만 감독은 후반 18분 엘레로 엘리아를 타디치로 교체했고, 교체된 지 6분 후인 후반 24분 타디치의 결승골이 터졌다. 타디치는 오른쪽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파고들던 펠레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펠레는 이것을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펠레의 슈팅은 골포스트를 맞고 강하게 흘러나왔으나 타디치는 자신의 앞으로 흘러온 공을 놓치지 않고 왼발로 밀어넣었다. 27년간 이어져온 징크스의 역사를 끊어내는 소중한 결승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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