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우석, 방황 끝내고 화려한 비상 준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12 06: 09

더 이상 방황은 없다. 한화 투수 유망주 최우석(22)이 화려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장충고 출신 우완 투수 최우석은 지난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18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유망주이지만 첫 해 1군 4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뒤 사라졌다. 야구 외적으로 화제가 된 그는 1년도 안 돼 임의탈퇴 처리되며 팀을 떠났다. 그러다 지난해 1월부터 팀으로 돌아와 재기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미야자키 교육리그부터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을 소화한 데 이어 12월부터 지금까지 서산전용훈련장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조만간 임의탈퇴 신분에서 해제될 그는 고치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한다. 김성근 감독 역시 최우석의 가능성을 눈여겨보며 원포인트 레슨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우석은 "남들보다 많이 쉬었다. 따라잡기 위해 최대한 많은 공을 던지고 있다. 투구를 하루도 안 쉬었다. 300~400개까지 투구수를 소화하고 있다"며 "안타와 홈런을 맞더라도 공 하나를 후회없이 던지고 싶다. 프로에 와서 너무 못했다. 나 자신이 납득할 수 있게끔 전력으로 던지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1년 반 정도 팀을 떠나 있었던 그에게 방황의 시간은 어떤 의미였을까. 최우석은 "처음에 나가서는 야구 하고 싶다는 생각을 일부러 안 했다. 푹 쉬다가 혼자 다른 일을 해보려 했지만 몸도 멀쩡한데 그동안 고생한 게 아쉬웠다"고 털어놓았다. 그쯤 최익성이 이끄는 저니맨 사관학교에서 연락이 와 기초훈련부터 다시 시작했다. 
최우석은 "그곳에서 아예 처음부터 했다. 기초적인 사생활, 시간약속부터 다시 시작했다. 체력적으로도 기초 훈련부터 제대로 된 준비를 할 수 있었다"며 "1년 반 정도 떠나있었다. 후회는 되지만 후회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아버지께서도 야구든 권투든 1회가 있으면 2회가 있다고 하셨다. 1라운드에서 졌다고 2라운드도 지는 건 아니다"고 돌아봤다. 
한 때는 야구를 안 보고 피했던 그였지만 결국 야구공을 다시 집었다. "공을 다시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 4~5개월이 걸렸다. 마음은 똑같은데 스스로 공이 날아가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시 팀에 돌아온 뒤 이상군 코치님께서 직접 잡아주시면서 예전 것을 찾고 있다"는 게 최우석의 말이다. 실전 공백은 만만치 않았지만 훈련을 통해 서서히 자신의 것을 찾아가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최우석은 "구속은 145km까지 나온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145km를 150km처럼 보이게 하는 투수가 좋은 투수라고 하셨다. 느린 변화구도 던질 줄 알아야 한다. 직구-슬라이더 외에도 최대한 힘을 빼서 던지는 체인지업도 연습하고 있다"며 "이제 더 이상 후회가 남지 않는 투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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