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승부조작' 차오진후이와 정식 계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12 06: 18

LA 다저스가 승부조작 경력으로 논란이 된 대만인 투수 차오진후이(34)와 정식으로 계약했다. 
미국 '베이스볼아메리카'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차오진후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 트레이닝에는 초대되지 않는 조건이지만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그에게는 큰 의미다. 
지난 1999년 콜로라도 로키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떠난 차오진후이는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은 최초의 대만인 투수였다. 콜로라도에서 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 그는 대만인 첫 승리투수와 안타의 주인공이 된 상징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잠재력을 펼치지 못하며 2005년 어깨 수술을 받고 콜로라도에서 방출되어야 했다. 2007년 다저스와 계약하며 재기 기회를 노린 그는 21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와 1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4시즌 4승4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5.40 탈삼진 60개.
이후 차오진후이의 방황이 시작됐다. 이듬해 캔자시스티 로열스로 이적했으나 메이저리그에는 승격되지 못했다. 미국을 떠난 후 2009년 대만리그 슝디 엘리펀츠에서 활약했지만, 그해 11월 승부조작 파문에 휘말려 공을 놓아야 했다. 성접대를 포함한 대가를 받는 조건으로 두 경기에서 조작을 시도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비록 한 경기는 비로 인해 취소되고, 다른 한 경기는 동료들이 도와주지 않아서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사법처리는 면했지만 5년간 대만리그에서 출장금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호주리그에 진출하며 복귀를 모색했으나 승부조작 경력에 발목이 잡혀 경기 출전이 불허됐다. 
하지만 친정팀 다저스에서 그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줬다. 다저스 구단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차오진후이 계약 승인을 요청했고, 사무국도 이를 받아들이기로 최종 결정했다. 차오진후이는 당분간 마이너리그에서 몸을 만들며 메이저리그 재입성 기회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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