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KIA 소방수, 적임자는 누구인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1.12 06: 49

"소방수 후보가 몇명 있다".
KIA가 16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전례없이 대규모의 선수단을 꾸렸지만 아직은 미지의 전력이다. 사실상 공격진, 수비진, 마운드 등 모든 부분을 재정비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김기태 감독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대목은 소방수 발탁이다.
현재로선 소방수가 정해지지 않았다. 실제로 마땅한 후보가 떠오르지 않고 있다. 소방수 문제는 KIA 창단 이후 계속되었던 아킬레스건이다. 전신 해태를 포함해 임창용 이후 30세이브 투수가 없었는데 소방수 부재는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지는 고민이다.

그래도 후보는 있는 듯 하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정확한 이름을 말하지 않았지만 "서 너 명 정도로 압축해놓고 있다. 지금 이름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캠프에 들어가서 시험을 해봐야 한다. 결국 캠프에서 실전을 거치면서 테스트를 하고 최종후보를 낙점할 것이다"고 밝혔다.
후보를 꼽아보자. 선동렬 감독시절 올해 후보로 생각했던 좌완 심동섭(24)이 있다. 불펜의 좌완 필승맨으로 활약을 했고 145km대 직구가 뛰어나다. 볼에 힘이 좋아 선 감독이 소방수로 낙점하고 시험등판도 해보았다. 빼장도 있고 가능성도 엿보였다.  다만 문제로 드러났던 제구력 보완이 숙제이다. 
선발투수 가운데는 김진우(32)가 있다. 선동렬 감독시절 한 차례 시험하기도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연투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팔꿈치 뼈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 등 걸림돌을 해결했다. 예전의 잘 나갈 때의 구위라면 충분히 가능하지만 선발투수에 대한 의지, 연투능력 등을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유효한 카드임에는 틀림없다.
불혹을 넘긴 최영필(41)도 있다. 작년 시즌 신고선수로 입단해 4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볼은 빠르지는 않다. 그러나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와 공격적인 스타일,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 좋고 마운드에서 지지 않는 승부근성을 뿜어내고 있다. 작년 2군 포함 60경기를 던졌다는 점에서 스태미너는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나이와 소방수 경험이 걸림돌이다. 
군에서 제대한 좌완 임기준(23)도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도 관심사이다. 지난 11월 대만에서 열린 21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7이닝 1실점으로 막는 등 일취월장한 투구를 했다. 불펜에서 중요한 활약을 기대받고 있어 캠프에서 어떤 구위를 보여줄 것인지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우완 한승혁도 있지만 뛰어난 직구에 비해 제구력과 변화구를 보완해야 가능한 카드이다.
외국인 소방수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필립 험버(33)와 조쉬 스틴슨(27) 두 선수를 모두 선발투수로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년 동안 앤서니 르루, 하이로 어센시오를 기용했지만 성공작은 아니었다. 외국인 소방수를 쓰면 다른 외국인이 선발투수로 나설 경우 규정에 묶여 타자 브렛 필이 출전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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