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1년 만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게 된 우완 투수 A.J. 버넷이 올 시즌을 마친 뒤 은퇴할 계획임을 밝혔다.
피츠버그 지역지인 피츠버그 트리뷴-리뷰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버넷이 “이제 나는 한 시즌 만 남겨 놓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버넷이 2013시즌을 보냈던 피츠버그로 어떻게 돌아 왔는지도 설명했다. 버넷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던 지난 시즌 동안 이미 피츠버그로 돌아갈 생각을 했다. 피츠버그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들에게 그들을 상대로 볼을 던지는 것이 얼마나 어색한지 토로 했고. 9월에는 피츠버그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것에 대해 부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시즌이 끝난 뒤 버넷은 필라델피아와 계약을 포기했다. 옵트 아웃 사용이었다. 버넷은 2014년 2월 필라델피아와 계약하면서 1년 1,600만 달러 + 2015년 옵션 조건에 합의했다. 2015년 옵션은 상호 옵션이었다. 구단은 1,500만 달러 구단 옵션을 행사하거나 100만 달러에 바이 아웃 할 수 있었다. 버넷은 750만 달러 선수옵션을 행사할 수 있었다. (버넷의 선수 옵션은 인센티브까지 최대 1,275만 달러에 이르는 규모였다)
하지만 버넷은 일찌감치 남은 계약(옵션)을 포기하고 FA가 되는 길을 택했다. 아울러 에이전트에게 부탁했다. “오직 피츠버그하고만 협상해 달라.”
결과는 1년 850만 달러 계약이었다. 필라델피아가 구단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얼마나 됐는지 알 수는 없지만 연봉이 줄어드는 것을 개의치 않았다.
물론 지난 시즌 버넷은 급격한 추락을 겪었다. 34경기에 등판, 213.2이닝을 던지는 꾸준함을 보여줬지만 성적은 8승 18패 평균자책점 4.59였다. 리그 최다패 투수였고 자책점(109점), 볼 넷 허용(96개)에서도 리그에서 제일 많았다.
이 것은 떨어진 직구 스피드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 해 직구 평균 구속이 91.7마일(이하fangraphs자료)로 가장 떨어졌다. 2007년의 95.9마일은 물론 2013년 피츠버그에서 92.4마일을 찍었던 것과 비교해도 1마일 가깝게 떨어졌다. 자신의 주무기인 싱커 역시 2013년 92.6마일에서 지난 시즌에는 91.7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런 것에는 올 해 38세인 나이 못지 않게 다른 원인도 있었다. 버넷은 지난 해 스포츠헤르니아 증세로 고생했다. 10월에 수술을 받기는 했지만 통증 속에서 마운드에 서야 했다.
버넷은 다시 피츠버그로 돌아온 것에 대해 “필라델피아에서 성적은 내 스포츠 카드 뒷면에 새겨져 부끄러운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투수 친화적인 PNC 파크로 돌아온 만큼 그라운드 볼 유도만 잘 하면 훨씬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3시즌 버넷은 56.5%의 그라운드 볼 유도 비율로 리그 선발 투수 중 최상급이었다. K/9=9.8로 선발 투수 중 리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피츠버그 선발 로테이션 사정상 부상 중인 찰리 모튼이 시즌 개막전까지 복귀하지 못하면 버넷은 3선발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과연 1999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 올 해로 17시즌 째를 맞는 버넷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버넷은 뉴욕 양키스에서 뛰던 2009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머이기도 했다. 지난 해까지 통산 150승 150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모두 2,567.1이닝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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