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 적극적인 진화, 대중의 화는 가라앉을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1.12 12: 51

배우 송일국이 논란이 일었던 아내 정승연 판사가 쓴 글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최근 인터넷에는 지난 2009년 KBS 1TV ‘시사기획 쌈’에서 보도한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이 아들 송일국 매니저를 보좌진으로 등록해 세금으로 월급을 줬다’는 의혹이 다시 화제가 됐다.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송일국과 세 쌍둥이가 출연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자 과거 의혹이 재차 입방아에 오른 것.
그리고 이 의혹에 대해 정 판사가 SNS에 해명한 글을 임윤선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일이 커졌다. 정 판사는 이 글에서 송일국 매니저를 김 의원 보좌관으로 겸직시킨 게 아니라, 김 의원 인턴을 매니저로 채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남편이 한창 드라마 촬영 중에 매니저가 갑자기 그만두면서 사무실 업무를 봐 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그때 가장 한가한 어머님의 인턴이 그(논란이 된 매니저)였다”면서 “국회에 문의하니 정식 보좌관이 아니라 인턴에 불과해 공무원 겸직금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친구에게 임시 알바를 시키게 됐고 그 알바비는 당연히 우리 남편이 전부 지급했다”라고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정 판사가 사용한 다소 감정적인 표현이 네티즌의 심기를 건드리면서 발생했다. 정 판사는 해명 과정에서 “정말 이따위로 자기들 좋을대로만 편집해서 비난하는 것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알바생에 불과했으니 4대보험따위 물론 내주지 않았다” 등의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격한 단어를 사용했다.
아무리 정 판사가 처음에 글을 적을 때는 공개적인 글이 아니었지만, 이미 대중에게 공개된 이상 ‘이따위’, ‘불과했으니’라는 표현은 일부 네티즌으로부터 ‘선민 의식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만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정 판사가 지인들만 볼 수 있게 쓴 해명 글을 공개적으로 알린 임 변호사의 처신을 문제 삼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정 판사의 글을 공개한 임 변호사는 다시 페이스북에 장문의 해명 글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참고로 말씀드리면 이 언니는 제가 아는 한 가장 원리원칙에 철저한 판사”라면서 “흥분한 상태에서 친구들에게 쓴 격한 표현 하나로 사람을 매도하지 않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라고 적었다. 그럼에도 파장이 줄어들지 않자 송일국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적인 사과를 했다. 
그는 “며칠 전 아내의 페이스북 글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 일의 모든 발단은 저로부터 시작됐기에 제가 사과드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돼 이렇게 글을 쓴다”라고 밝혔다.
송일국은 “아내가 문제가 된 글을 보고 흥분한 상태에서 감정적으로 글을 쓰다 보니 이런 잘못을 하게 됐다. 아내의 적절하지 못한 표현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7년 전 소속사도 없던 중 실무를 담당하던 매니저가 갑작스럽게 그만두는 바람에, 인턴이기에 겸직도 가능하다고 하고 별도 급여를 지급하면 문제가 안 될 것이며 그 사람에게도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란 안이한 생각으로 일을 처리하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라고 사과했다.
또한 그는 “공직자의 아들로서 좀 더 올바르게 생각하고 처신했어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못한 것에 사과드린다”면서 “아내 또한 본인이 공직자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저의 아내로 글을 쓰다 보니 이런 실수를 한 것 같다. 아내 또한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송일국은 “이번 일로 심려 끼쳐 드리고 상처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사랑하는 아내의 남편으로 부끄럽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라고 마무리 지었다.
송일국이 근본적인 의혹에 대한 해명과 아내의 글로 인해 발생한 추가적인 논란에 대해 사과를 한 것. 이번 사태가 이렇게까지 파장이 큰 것은 송일국이 현재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아이들과의 일상을 공개하며 데뷔 후 그 어떤 때보다 높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
또한 아무래도 배우이기 이전에 정치인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정치 성향이 다른 대중에게는 좀 더 날선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는 짐을 짊어지고 있기 때문일 터다. 사과를 하며 대중의 이해를 바라고 있는 송일국. 주사위는 던져졌고 이제 남은 것은 송일국이 아내를 대신해 가장으로서 사과한 글을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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