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최고의 라이벌 중 하나인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가 트레이드에 나설 수 있을까. 확률적으로 극히 희박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최근 상황을 놓고 보면 말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는 외야수가 필요하고, 다저스는 외야 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2일(이하 한국시간) 하나의 흥미로운 가능성을 제기했다. 샌프란시스코가 그레고르 블랑코를 대신할 외야 자원을 찾고 있으며 다저스는 트레이드를 논의할 만한 팀이라는 것이다. 올해 FA 시장에서 적잖이 고전하고 있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샌프란시스코는 어떤 식으로든 외야 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또한 파블로 산도발이 빠져 타선 보강도 절실하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2할5푼5리의 팀 타율을 기록, 리그 전체 10위를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699로 리그 14위까지 처졌다. 공격에서는 그렇게 강한 인상을 주는 팀이 아니었다. 여기에 중심타선을 지켰던 산도발이 빠졌고 이렇다 할 야수 영입이 이뤄지지 않아 고민이 크다. 특히 마이클 모스가 이적했고 블랑코의 타격 능력이 좋은 편은 아닌 외야가 급선무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의하면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트레이드로 오클랜드행이 결정된 벤 조브리스트 영입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영입에는 실패했고 FA시장에도 샌프란시스코의 가려운 곳을 속 시원하게 긁어줄 만한 선수는 눈에 띄지 않는다. 현재 외야 시장에는 콜비 라스무스, 스즈키 이치로, 아오키 노리치카 정도가 남아 있다.
이에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다저스의 안드레 이디어가 샌프란시스코 외야의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제안 및 전망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서부로 넘어온 1958년 이후 단 세 건의 트레이드를 했다”며 두 팀의 라이벌 관계상 트레이드가 어려운 일이 될 수 있음은 인정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다저스의 새 경영진은 이런 라이벌 관계를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의 특성상 라이벌 관계가 트레이드 손익 계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저스는 이미 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와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팀의 간판스타 중 하나인 맷 켐프를 과감히 보냈을 정도로 냉정한 트레이드 행보를 보였다. 켐프도 그렇게 보낸 마당에 샌프란시스코가 적절한 매물을 제의한다면 이디어도 보내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다저스는 이디어를 보내도 야시엘 푸이그, 작 피더슨, 칼 크로포드로 이어지는 외야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으며 백업도 비교적 풍족한 편이다. 한편 이디어는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 급한 경우 1루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적절한 선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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