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의 화두는 전력 메우기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2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작년에 통합 4연패를 달성했는데 감독 입장에서는 올해도 우승하고 싶다. 하지만 우승이라는 게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라 우승 전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타 구단은 전력 보강이 자주 되는데 우리는 외부 FA를 잡지 않은 지 꽤 됐다. 지난해 오승환과 배영섭에 이어 올해 배영수와 권혁이 빠졌다. 둘이 빠져 아쉽다. 올 시즌 화두는 공백 메우기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정인욱이 배영수의 공백을 메우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는 게 류중일 감독의 생각. 2009년 2차 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정인욱은 2010년 4승 2패 1홀드(평균 자책점 5.31), 2011년 6승 2패(평균 자책점 2.25)를 거두는 등 1군 마운드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류중일 감독은 "정인욱이 아니라 차우찬이 선발진에 합류할 경우 차우찬의 공백은 누가 메워야 할 지도 풀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류중일 감독은 정인욱, 차우찬, 백정현 등 최소 8명에서 최대 10명의 선발 후보를 놓고 기량을 점검할 생각이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교체했다. 릭 밴덴헐크와 J.D. 마틴 대신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가 가세했다. 류중일 감독은 "둘이서 25승을 합작해준다면 가장 좋다"면서 "피가로는 검증된 선수인데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니 그때 만큼의 구위인지 한 번 봐야 한다. 그리고 클로이드는 어느 만큼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전력의 30%를 차지한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에도 밴덴헐크가 잘 해줬고 마틴도 10승 가까이 해줬다. 피가로와 클로이드가 25승을 합작해준다면 윤성환, 장원삼 등 기존 선발 투수들이 있으니 큰 고비없이 넘어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내다봤다.
상무 출신 구자욱의 활약에 대해서도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구자욱은 병역 의무를 수행하며 기량이 한층 더 좋아졌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격 1위(3할5푼7리)에 오르는 등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가다.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에는 구자욱에게 관심을 가져볼 생각이다. 주포지션은 3루수이나 발이 빨라 대주자로 쓸 수도 있고 외야 자원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우리 팀에 1루 자원이 부족하다"고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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