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통합 4연패를 이끈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류중일 감독은 12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SK와 두산이 가장 무섭다"고 말했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해외 무대 진출을 다음 기회로 미뤘고 최정, 김강민, 조동화, 나주환, 이재영 등 내부 FA 선수 모두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4강 진출에 실패한 두산 또한 15승 좌완 출신 장원준을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류중일 감독은 "SK의 경우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면 달라졌을텐데 김광현이 남아 있다. 그리고 SK도 루크 스캇, 조조 레이예스 등 외국인 선수만 잘 했다면 괜찮았다. 그리고 두산은 니퍼트가 잔류하고 확실한 10승 투수 장원준을 영입했다. 빠르고 장타력이 뛰어나고 수비도 잘 해 늘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넥센 히어로즈와 2년 연속 가을 잔치에 나선 LG 트윈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넥센은 가장 화려한 팀이다. 50홈런 타자(박병호)와 40홈런 타자(강정호)가 있었고 200안타 타자(서건창)도 있었다. LG도 늘 변화가 없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은 한화 이글스에 대해서도 "2년 연속 외부 FA 영입은 전력의 절반을 채운 것"이라며 "2년간 5명의 외부 선수를 영입했으니 올 시즌에는 5강 안에 무조건 들어갈 것"이라고 확신에 찬 어투로 말했다. 또한 "한화는 신인 드래프트 때 상위권 선수들을 많이 지명하는 등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다크호스로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다면 류중일 감독이 바라보는 삼성은 어느 정도일까. 주저없이 "삼성이 가장 약한 것 같다"고 했다. 삼성은 지난해 오승환과 배영섭에 이어 올해 릭 밴덴헐크, 배영수, 권혁의 전력에서 이탈해 전력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 둘이서 25승을 합작해준다면 가장 좋다"면서 "피가로는 검증된 선수인데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니 그때 만큼의 구위인지 한 번 봐야 한다. 그리고 클로이드는 어느 만큼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전력의 30%를 차지한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에도 밴덴헐크가 잘 해줬고 마틴도 10승 가까이 해줬다. 피가로와 클로이드가 25승을 합작해준다면 윤성환, 장원삼 등 기존 선발 투수들이 있으니 큰 고비없이 넘어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내다봤다.
나머지 한 자리는 정인욱, 차우찬, 백정현 등 8~10명의 후보들이 자리 싸움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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