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어리지만 경험과 능력을 가진 좋은 팀."
차두리가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결전지인 캔버라 스타디움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굳은 각오를 전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4시 쿠웨이트와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친다.
차두리에게 이번 대회는 특별하다. 태극마크를 달고 누비는 마지막 무대다. 그에게 아시안컵 우승은 비원이었다. 지난 2004, 2011년에 출전했지만 8강 탈락, 3위의 쓴맛을 삼켰다. 2전3기에 도전한다.

차두리는 "아직 1경기 밖에 하지 않아서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시점은 아니다. 경미한 부상자가 나올 수 있지만 1경기 밖에 안했다. 체력적인 면은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차두리는 지난 10일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서 뜻하지 않은 출전 기회를 잡았다. 전반 19분 김창수가 오른쪽 허벅지 타박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차두리는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100%의 몸상태가 아니었지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우측면을 누비며 1-0 승리에 일조했다.
A대표팀에서 수많은 전설들과 함께 했던 차두리가 본 슈틸리케호는 어떤 모습일까. 차두리는 해외파가 많이 없었던 과거의 A대표팀보다 현재 유럽 각지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슈틸리케호를 더 높이 평가했다.
차두리는 "내가 막내 시절에는 대표팀 선배들이 해외, 특히 유럽에서 경험을 쌓는 경우가 드물었다. 경험 면에서는 형님들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지금 막내인 (손)흥민이와 (김)진수만 보더라도 독일 분데스리가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다. 지금 스쿼드만 놓고 보면 형님들보다 경험에서는 훨씬 앞선다. 챔피언스리그 등 어린 나이에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어리지만 경험과 능력을 가진 좋은 팀"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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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