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쿠웨이트, 수비적으로 나올 테지만 약팀 아냐"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12 14: 48

"쿠웨이트, 수비적으로 나올 테지만 약팀 아냐."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결전지인 캔버라 스타디움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굳은 각오를 전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4시 쿠웨이트와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친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대회 첫 경기부터 수비적인 마인드를 갖고 하는 팀이 한순간에 공격적인 마인드로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제일 중요한 건 상대가 원톱, 투톱, 스리톱을 서는 게 아니라 우리 팀이 어떻게 하느냐다. 상대는 경기 중에도 전술을 바꿀 수도 있다. 우리는 우리 것만 준비를 잘하고 신경 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상대의 밀집 수비에 대한 대비책도 밝혔다. 그는 "오만전서 봤듯 오만의 첫 유효슈팅은 92분에 나왔고 실점 위기로 이어졌다.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고, 공격 시에도 공 점유율을 70%까지 높게 가져갔다"면서 "3~4차례의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지만 1-0으로 이기고 있을 때 결정력을 살리지 못해 힘들게 만들었다. 90분 내내 공을 점유해도 중요한 순간 결정짓지 못한다면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다. 오만전을 교훈 삼아 우리의 철학대로 공소유를 하면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 기회가 왔을 때 결정을 하면 수월한 경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결정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에 1-4로 대역전패를 당한 쿠웨이트의 전력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쿠웨이트는 1-4로 대패했지만 전혀 약팀이 아니다. 1-3으로 뒤지는 상황서 골대를 맞히는 장면이 있었다. 골이 들어갔다면 3-2 상황서 20분이 남아 전혀 다른 경기 양상으로 흘러 갔을 것이다. 한국이 쉽게 이길 것이라 착각할 수도 있지만 선수들에게 쿠웨이트의 위협적인 장면을 얘기할 것이다. 상대가 수비적으로 물러서겠지만 어떻게 대비할 지 잘 얘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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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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