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과 디즈니가 만나니 최고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됐다.
12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는 마블의 히어로 캐릭터와 디즈니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결합, 보는 이들이 절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러블리 히어로’의 탄생을 알렸다.
‘빅 히어로’는 힐링로봇 베이맥스와 로봇 전문가 히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로봇 전문가 히로는 도시가 파괴될 위기에 처하자 형 테디가 개발한 힐링로봇 베이맥스를 슈퍼히어로로 업그레이드, 도시의 위험을 막기 위해 나선다.

무엇보다 ‘빅 히어로’는 다른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이 개봉 전부터 많은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 마블 코믹스의 대표적인 ‘히어로 스토리’와 디즈니의 대표적인 따뜻한 감성과 사랑스러운 캐릭터는 ‘베이맥스’라는 독보적인 ‘러블리 히어로’를 만들어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간 ‘히어로’하면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가 강했던 것이 사실. ‘어벤져스’에 등장하는 영웅들만해도 물론 유머러스하지만 기본적인 카리스마와 파워는 지니고 있으며 히어로를 다룬 애니메이션에서도 대부분의 히어로는 탄탄한 몸매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빅 히어로’의 베이맥스는 좀 다르다. 푹신한 풍선 재질로 만들어진 베이맥스는 창문 하나쯤은 거뜬하게 통과 못하는(?) 남다른 몸매를 과시하는가 하면 빨리 달리지 못해 아장아장 걷는 귀여운 걸음걸이로 시종일관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먼, 귀여움 그 자체다.
하지만 이처럼 영웅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베이맥스가 자신의 주인 히로와 함께 위험으로부터 도시를 구해내는 과정은 히어로 무비의 장점인 통쾌함과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장점인 감동을 선사하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단, 개봉 전부터 ‘왜색’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빅 히어로’에 담겨 있는 일본 색깔을 보는 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빅 히어로’의 배경은 샌프란시스코와 도쿄를 결합한 ‘샌프란쇼쿄’이며 극 중 등장하는 히로, 와사비 등의 캐릭터 이름도 일본 색을 강하게 띄고 있다.
한편 애니메이션 ‘라푼젤’, ‘노틀담의 꼽추’ 등을 만든 돈 홀 감독과 ‘볼트’를 연출한 크리스 윌리엄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빅 히어로’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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