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걸음이었다. 하지만 일본이 보여준 모습은 역시나 우승후보 0순위다웠다. 상대가 약체임에도 방심조차 하지 않았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은 12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뉴캐슬 스타디움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4-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경기의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았다. 일방적인 경기 운영으로 밀어 붙인 일본은 전반 초반부터 쉬지 않고 득점포를 신고하며, 팔레스타인과 실력 차를 과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54위인 일본과 115위 팔레스타인의 실력 차는 어쩔 수 없었다.

일본은 팔레스타인의 압박에서 쉽게 탈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8분 엔도 야스히토가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았음에도 이렇다 할 견제가 없자 왼발 슈팅을 시도해 팔레스타인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5분 오카자키 신지의 득점을 만든 가가와 신지의 슈팅도 마찬가지였다.
손쉽게 선제골을 넣으며 여유가 생긴 일본은 자신들의 능력 전부를 펼쳤다. 자연스럽게 슈팅의 정확도도 높아졌다. 전반 초반 20%대의 슈팅 정확도는 44.4%까지 올랐다. 일본의 득점포가 계속 나오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방심도 없었다. 일본은 팔레스타인에 이렇다 할 기회를 내주지 않고 흔들림 없는 모습을 꾸준하게 보였다. 아기레 감독의 승부조작 참가 의혹 여부는 일본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 했다. 게다가 후반 막판에는 선수들이 체력을 아끼면서 이후의 경기에 대비하기도 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지난 대회에서 우승은 물론 역대 아시안컵에서 4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려 최다 우승국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은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열린 6차례 대회서 4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에 우승은 매우 낯익은 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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