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렌워터-라이온스 콤비, 오리온스 위상 되살릴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1.12 19: 28

고양 오리온스가 최강 외국선수 듀오를 결성하고 후반기 반등을 노린다.
서울 삼성은 12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리오 라이온스와 방경수를 오리온스에 내주고 찰스 가르시아와 이호현을 받는 2 대 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삼성은 올 시즌을 포기하고 유망주 이호현을 받아 다음 시즌에 대비한 것이다. 오리온스는 1순위 외국선수 라이온스를 보강해 올 시즌 우승에 대한 열망을 강하게 드러냈다.
두 팀 모두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발동한 트레이드였다. 개막 후 8연승을 달리던 오리온스는 18승 16패로 4위까지 처졌다. KT와 전자랜드, LG까지 밑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서는 형국이다. 오리온스는 우승은커녕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장담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트레이드를 통해 승부를 건 것.

사실상 올 시즌 ‘꼴찌’가 유력한 최하위 삼성(8승 26패) 역시 외국선수를 주고 유망주를 받는 트레이드로 후일을 도모하게 됐다. 오리온스에서 출전기회가 거의 없었던 이호현은 삼성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선수다.
오리온스는 득점 1위 트로이 길렌워터(22.4점)와 2위 리오 라이온스(21.4점)를 동시 보유하게 됐다. 둘은 올 시즌 최고의 득점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이다. 수치만 놓고 보면 최강의 조합이다.
하지만 오리온스가 볼 소유욕이 많은 두 선수를 실질적으로 어떻게 적재적소에 활용할지는 또 다른 고민거리다. 외곽슛 비중이 높은 라이온스의 경우 기존 허일영 등과 역할이 겹칠 수 있다. 자존심 센 두 외국선수가 출전시간을 나눌 경우 둘 모두 불만을 가질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추일승 감독의 지도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오리온스는 후반기 우승도전에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라이온스는 14일 SK전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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