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쿠웨이트를 잡고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확정지을까.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3일 오후 4시 쿠웨이트를 상대로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 돌입한다. 지난 10일 오만을 1-0으로 제압한 한국은 쿠웨이트를 꺾으면 2연승으로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 손흥민-이청용, 좌우날개 출격 가능한가

쿠웨이트는 9일 호주와의 1차전에서 1-4 대패를 당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은 호주를 크게 앞선다. 관건은 몇 골 차로 이기느냐다. 호주가 3골 차로 이긴 만큼 한국 역시 다득점을 해야만 조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 두 골에 만족하지 않고 90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대한 많은 골을 뽑아 상대를 밟아야 한다.
관건은 부상이다. 한국은 오만전에서 김창수와 이청용이 다쳤다. 손흥민 역시 감기몸살로 12일 훈련에서 제외됐다. 오른쪽 풀백은 차두리가 있어 큰 걱정은 없다. 한국은 최악의 경우 핵심전력 손흥민과 이청용을 빼고 새로운 좌우날개로 경기를 해야 한다. 전술적 카드는 다양하다. 오만전 원톱에 서서 골을 뽑은 조영철은 측면도 볼 수 있다. 한교원 역시 검증된 자원이다. 이명주와 남태희가 중원에 서고 다른 선수가 배치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 호주, 제디낙의 공백 메워라
호주도 부상이 문제다. 중원 사령관 마일 제디낙(31, 크리스탈 팰리스)가 쿠웨이트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호주 대표팀 감독은 “우리는 오만전에서 제디낙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며칠간 휴식을 주고 상태를 지켜본 뒤 한국전에 투입이 가능한지 결정하겠다”며 오만전 결장을 시사했다.
제디낙은 호주에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핵심선수다. 188cm의 장신인 그는 한국의 기성용만큼이나 팀내 비중이 큰 선수다. 제디낙이 한국전에서 빠진다면 호주는 전력을 한 축을 잃고 경기를 해야 한다. 하지만 워낙 다른 대체자원들이 건재해 오만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 입장에서도 호주가 오만을 이기는 것이 낫다. 그래야 한국 대 호주의 맞대결에서 서로 힘을 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두 팀이 우승을 원한다면 어차피 결승에서 진검승부를 펼쳐야 한다. 승부는 그 때 가려도 늦지 않다.

▲ 주목할 선수 : 명예회복 벼르는 이근호
최근 대표팀 공격수 자리에서 이정협과 조영철 등 그 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중고신인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남태희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이정협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면서 돋보였다. 하지만 같은 중동파인 이근호는 사우디전 전반전만 뛰면서 뚜렷한 활약이 없었다.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서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다행이지만 구심점을 잡아줄 노장의 활약도 필요하다. ‘중동킬러’로 명성을 떨친 이근호가 쿠웨이트전에서 기회를 얻는다면 명예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과연 슈틸리케는 이근호에게 기회를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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