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 라이온스(28)를 전격 영입한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의 속내는 무엇일까.
고양 오리온스는 12일 찰스 가르시아와 이호현을 서울 삼성에 내주고 리오 라이온스와 방경수를 받는 2 대 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당장의 우승을 원하는 오리온스가 유망주 이호현을 내주고 라이온스를 합류시킨 것이 주요 골자다. 삼성은 미래를 기약하게 됐다.
오리온스는 득점 1위 트로이 길렌워터(22.4점)와 2위 리오 라이온스(21.4점)를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벌써부터 오리온스가 외국선수 파워를 등에 업고 시즌 초반의 강력함을 되찾으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농구는 산수가 아니다. 라이온스가 오리온스에 와서 순조롭게 적응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추일승 감독은 12일 OSEN과 통화에서 우승을 위해 승부수를 걸었냐는 질문에 “우승보다는 지금보다 나으려고 한 것”이라며 겸손하게 말문을 열었다. 오리온스에 합류한 라이온스는 12일 야간훈련까지 소화하며 짧은 시간 조직력 다지기에 나섰다. 추일승 감독도 오는 14일 SK전에서 새로운 선수를 쓰기 위해 밤까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라이온스를 데려오기까지 추 감독은 걱정이 많았다. 라이온스는 외국선수 트라이아웃부터 점찍었던 선수지만 너무 외곽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추 감독은 “리오가 피지컬하지 못하다. 삼성서 뛰는걸 보니 피지컬이 부족하더라. 기록이야 뛰는 시간이 많았으니 좋았던 것인데 허수가 있다. 적응을 시키면서 만들어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길렌워터와 라이온스의 공존도 풀어야 할 숙제다. 자존심이 강한 두 외국선수가 융화가 돼야 우승도 가능하다. 추 감독은 “트로이는 친구 가르시아가 떠나 서운한 것 같더라. 트로이는 20분이 적정한 시간이다. 요즘 힘들어한다. 리오처럼 슛을 즐겨 쏘는 애들은 시간을 줘야 감을 잡는다”면서 두 선수의 출전시간을 반반씩 조절해주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외곽공격을 선호하는 라이온스는 이제 찰스 가르시아처럼 골밑에서도 해결을 해줘야 한다. 추 감독은 “리오도 스타일에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이제 골밑도 들어가게 해야 한다. 사실 찰스가 막판에 나쁘지 않아 트레이드를 할지 말지 고민이 많았다. 긍정적으로 보면 길렌워터와 라이온스가 선의의 경쟁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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