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8)이 과소평가된 3선발 투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13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은 ‘고요하면서 놀라운 류현진’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과소평가된 류현진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이 사이트는 먼저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가 있었기에 다저스의 3선발이었지만 기록상으로 정상급 투수 못지않았다고 평가했다.
‘팬그래프닷컴’은 “2012년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6000만 달러(약 2570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과 6년간 3600만 달러의 연봉)를 썼을 때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로 정도의 기대가 걸리진 않았다”면서 “구위에 대한 의문과 체인지업을 제외한 다른 구종에 대한 의문 등이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류현진을 미래의 불펜 자원으로 봤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사이트는 “2년 후 상황은 바뀌었다. 류현진은 2년간 6.6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최소 15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25위 안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부터 시작해 류현진의 가치를 하나씩 평가했다.
먼저 류현진은 2014시즌 2.62 FIP를 기록하며 최소 15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 중 7위에 랭크됐다. 팀 내 1선발인 커쇼가 1.81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팬그래프닷컴’은 “데이비드 프라이스, 맥스 슈어저, 존 레스터, 매디슨 범가너, 콜 해멀스 등의 특급 선수들을 상위권에서 찾아 볼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2년간 최소 300이닝을 소화한 선수들 중에서는 FIP 2.97로 10위를 마크했다. 이 기록을 기준으로 ‘팬그래프닷컴’은 “FIP에 의하면 지난 2년간 류현진은 상위 10위 안에 드는 투수였다. 아무도 생각지 못한 결과였다. 커쇼, 그레인키의 활약에 가려졌고 2014시즌 부상으로 인해 15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한 것 때문에 과소평가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 뿐만 아니었다. ‘팬그래프닷컴’은 2년간 발전된 류현진의 모습에 주목했다. 통계 자료에 의하면 류현진은 2013시즌 FIP 3.24에서 2.62로 대폭 하락했다. 또한 탈삼진율은 19.7%에서 22%로 상승했고, 볼넷 허용률은 6.3%에서 4.6%로 하락했다. 아울러 9이닝당 피홈런도 2013시즌 0.7개에서 0.47개로 줄어든 모습이었다. 비교 대상으로 오른 지오 곤살레스, 제레미 거스리 등이 기록한 수치보다도 훨씬 좋은 기록이었다.
게다가 같은 좌완 투수인 콜 해멀스와의 비교에서도 뒤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좌완인 해멀스는 2년 간 424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05(FIP는 3.17)을 마크했다. 여기에 삼진/볼넷 비율은 3.67(류현진은 3.76), 9이닝당 피홈런 0.74개(류현진 0.6개) 등을 기록하며 류현진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이 사이트는 이 자료에 의해 류현진이 결코 해멀스에 뒤지지 않음을 강조했다. 또한 류현진이 해멀스보다 3살이 더 젊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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