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콜 해멀스급 선발투수' FANGRAPHS 평가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1.13 03: 19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LA 다저스는 빼어난 선발 투수 2명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3명을 보유하고 있다.’
Fangraphs.com이 13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 류현진에 대해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필리스) 급 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로 인해 흔히 3선발로 치부되지만 단순하게 다른 팀의 3선발 처럼 생각할 순 없다는 이야기다.
기사는 ‘류현진은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 중 한 명으로 입증 됐다. 이것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올 때만 해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저스가 류현진과 계약했을 때 선발 보다는 불펜으로 뛸 확률이 높다고 점치면서 류현진 영입을 위해 지불한 6,000만 달러(포스팅 금액 포함)가 터무니 없다는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이젠 누구도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게 됐다.

2014년 최소 150이닝을 던진 투수들의 FIP를 보면 류현진은 7위(2.62)에 위치한다. 커쇼가 1.81로 1위에 올라 있다. 최근 2년간 300이닝 투구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류현진은 2.97로 10위에 해당한다. 역시 커쇼가 2.12로 제일 좋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최소 15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들을 모두 158명이다. 이 중 FIP와 탈삼진 비율, 볼넷 허용율, HR/9 에서 전년도 보다 더 향상된 선수는 모두 합쳐 6명 뿐이다. 그 중에서도 류현진의 향상치가 가장 좋다. 류현진 만큼은 아니어도 눈에 띄는 향상을 보인 선수는 지오 곤살레스(워싱턴 내셔널스)와 제레미 거스리(켄자스시티 로얄즈) 정도다.
FA는 아니지만 이번 오프시즌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그리고 류현진과 같은 좌완 선발인 콜 해멀스와 비교해 보자.(표 참조, fangraphs인용)
이름        나이        IP        K/BB     HR/9     K%     BB%    K-BB%   GB%     ERA     FIP    x FIP
류현진    26-27     344.0       3.76      0.60      20.7     5.5        15.2      49.2      3.17     2.97    3.27
해멀스    29-30     424.2       3.67      0.74      23.1     6.3        16.8      44.5      3.05     3.17    3.33
해멀스의 최근 2년간 투구이닝은 424.2이닝으로 류현진(344이닝)을 능가한다. 하지만 나머지 투수 기록은 둘이 너무 비슷하다. 해멀스가 탈삼진율(23.1%)에서 류현진(20.7%)를 앞서지만 류현진은 땅볼 유도 비율(49.2%)에서 해멀스(44.5%)에 앞서는 것으로 우열이 상쇄된다고 봐야 한다.
스티머의 2015년 예측에서도 류현진이 평균자책점/FIP에서 3.33/ 3.36으로, 해멀스는 각각 3.48/3.45로 큰 차이가 없다.
둘 모두 2018년까지 계약 돼 있다. 류현진은 계약 마지막 해 31세 시즌을, 해멀스는 34세 시즌을 보내게 된다. 2015시즌이 끝나게 되면 류현진이 다저스에서 받은 연봉 합계는 1,000달 달러가 된다. 만약 이전과 비슷한 활약을 보이게 되면 류현진이 팀에 10WAR를 더하게 될 것이다. 포스팅 금액 2,570만 달러를 더 해도 WAR 당 350만 달러에 불과하다. FA 시장에서 선수들이 받는 WAR 당 연봉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해멀스는 올 해부터 2018년까지 매년 2,250만 달러 씩의 연봉을 받는다. (옵션이 걸려 있는 2019년은 구단이 2,000만 달러에 구단 옵션을 행사하거나 600만 달러 바이아웃 권을 갖고 있다)
류현진의 성공 비결은 직구 스피드와 체인지업, 그리고 이 둘의 속도 차이다. 류현진이 다저스와 계약 후 스프링캠프에 들어왔을 때 87-89마일의 구속을 보였다. 이 정도로는 큰 활약을 기대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었으나 지난 두 시즌에서 류현진은 91마일의 평균 구속을 보였다. 제구력을 갖춘 좌완 선발 투수들에게는 충분한 구속이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80마일 대 초반이었다. 이 두 구종의 속도차이는 7마일이다. 지난 두 시즌에서 300이닝 이상 던진 74명의 직구/체인지업 속도 차이를 보면 류현진은 중간 정도에 위치한다고 볼 수 있다. (뉴욕 메츠의 맷 하비가 13.7마일로 가장 많은 속도차이를 보임)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15.2%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일반적으로 투수들이 체인지업을 던져 유도하는 헛스윙 비율보다 높다. 직구와 똑 같은 폼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아직 전체 투구에서 인상적인 기록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지만 류현진은 지난 해 클레이튼 커쇼에게는 슬라이더 그립을, 조시 베켓에게는 커브 그립을 물어 본 적이 있다.
류현진의 올 시즌 가장 큰 과제는 역시 부상이다. 부상만 없이 한 시즌을 보내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좋은 선발 투수진 기록이 예상되는 다저스에서도 중요한 몫을 해낼 선수다.
nangap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