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새단장 ‘비정상회담’, 신구 조화+김관 활약 살렸다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5.01.13 07: 09

지난해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신선한 시도로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지상파 예능을 위협했지만, 기미가요 논란에 이어 원년멤버가 사생활 논란으로 하차하며 극명한 희비를 경험했다.
이에 ‘비정상회담’ 제작진은 2015년 새 멤버를 투입하며 새 판 짜기에 나섰다. 새 고정 멤버로 호주 출신 블레어 리차드 윌리암스(24), 네팔 출신 수잔 리트나 샤키아(28), 러시아 출신 벨라코프 일리야(34)를 합류시키며 G12의 모습을 갖춘 것.
결과부터 말하자면 일단 새로운 멤버를 투입한 제작진의 승부수는 성공한 모양새다. 지난 12일 방송된 '비정상회담' 28회부터 등장한 세 사람은 긴장이 역력한 모습에도, 각자의 개성을 충분히 드러내며 토론의 폭을 넓히는데 기여했다. 덕분에 잠시간 특정인에게 집중될 수 밖에 없었던 토론 분량도 어느 정도 고르게 나눠져, 세계 각국의 문화를 통해 한국 사회가 봉착한 문제를 바라보자는 프로그램 취지가 살아났다.

먼저 블레어는 “그저 텔레비전 한 시간 반 나왔을 뿐인데 SNS 팔로워 수가 확 늘어났다. 적응이 안 되지만 기분은 좋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블레어는 지난 방송보다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호주에서 발생한 시드니 인질극과 일련의 사건을 통해 호평받은 호주 언론의 성숙한 태도를 똑 부러지게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일리야는 첫 방송부터 미국과 중국을 견제하고, 타쿠야와 묘한 신경전을 펼치며 존재감을 발산했다. “방송에서 타쿠야 때문에 웃은 적이 없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타쿠야를 발끈케 한 것. 이에 타쿠야는 “일리야 씨는 저보다 재밌다는 거죠. 지켜보겠어요”라고 도발했지만, 일리야는 “오늘은 웃겼습니다”고 능숙하게 받아쳐 모두를 폭소케 했다.
수잔은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그러나 “장위안이 발음이 안 좋아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기욤은 우리 나라에 오면 고소당한다” 등의 센 발언을 조곤조곤 이어가며 토론에 어우러졌다.
이 외에도 사교육 열풍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 이날 방송에는 세월호 보도를 통해 이름을 남긴 JTBC 사회부 김관 기자가 출연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김 기자는 자신의 학창시절 경험과 취재를 통해 확인한 한국의 교육현실을 차분하게 전하면서도, 연애 여부나 스킨십에 관련한 질문에는 진땀을 흘리며 무너져 웃음을 자아냈다.
물론 원년멤버들의 입담은 여전히 강력했다. 알베르토는 아시아는 성공을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는 장위안의 주장에 “자꾸 성공만 이야기한다. 교육의 목적이 과연 성공인가. 제 생각에는 교육의 목적은 성공이 아니다. 성공은 정말 불안한 거다”면서 또 하나의 알베 어록을 탄생시켜 모두를 감탄케 했다.
그러나 장위안은 3명의 MC 전유성(전현무, 유세윤, 성시경)과 김관 기자를 예로 “이 성공한 네 사람 중에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고 성공한 사람은 유세윤 뿐이다. 고로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성공할 수 있는 비율은 25%밖에 안 된다”고 자신만의 통계를 당당하게 공개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렇게 원년멤버들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데다, 새롭게 합류한 멤버들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비정상회담’은 다시 힘찬 항해를 예고했다.
‘비정상회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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