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연출 김진민, 극본 이현주)이 오늘 21부작을 끝으로 종영한다. 매회 씁쓸한 법조 현실을 신랄하게 꼬집는 대사와 충격적인 반전으로 시청자를 열광케 했던 이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예측 불가한 전개를 예고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12일 방송된 ‘오만과편견’ 20회에는 모두가 쫓던 화영재단 이사 박만근이 최광국(정찬 분) 검사로 밝혀져 충격을 선사했다. 이미 정찬이 단역으로 캐스팅됐을 리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제작진은 박만근의 섬뜩한 과거와 실체를 본격적으로 담으며 시청자를 충격에 빠트렸다.
박만근의 정체는 드라마 시작부터 드러났다. 두려움에 떨다 구동치(최진혁 분)의 검사실을 찾아온 송아름(곽지민 분)이 최광국의 사진을 보고 경악, 그가 박만근임을 지목한 것. 동치는 누구보다 믿고 따랐던 선배를 향한 배신감으로 큰 충격에 빠졌다.

문희만(최민수 분) 또한 “화영의 개는 해도 후배 검사의 개는 좀 그렇죠”라며 자신 또한 최광국의 정체를 몰랐음을 밝혔다. 더욱이 박만근의 정체를 알아버렸으니 이젠 물러설 수도 없는 바. 문희만은 유대기 수사관(장항선 분)에게 최광국의 배경과 그가 그동안 맡았던 사건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은밀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박만근은 결코 만만한 대상이 아니었다. 모두의 눈을 속이고 범죄를 사주해왔던 그는 “의외의 곳에서 유 계장님을 만났다”고 너스레를 떨며 문희만과 구동치 앞에 들이닥쳤다. 이에 동치는 자수 하러 온 거면 환영해주겠다고 말했지만, 박만근은 “잘못이 있어야 자수를 하고 증거가 있어야 기소를 하지”라고 능청스럽게 답했다.
문제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최광국 검사, 박만근의 말대로 민생안정팀에는 정황증거 밖에 없다는 것. 여기에 돈과 권력을 쥐고 있는 박만근은 “동치야 원래 직진이니까 그렇다 치고 부장님은 제 성격 겪어봤으면서도 동치랑 ‘우리’ 하실 거냐”며 문희만을 협박해 동치를 긴장케 했다. 강수 납치 교사 혐의로 체포된 이종곤(노주현 분) 국장 또한 구동치보단 배신자와 다름없는 문희만이 박만근의 타깃임을 암시한 상황.
결국 동치는 “질게 뻔 한 싸움이다. 잃을게 너무 많다”면서 박만근을 기소하지 않을 뜻을 표했으나, 실은 한별이가 살아있었음에 박만근을 기소하는 방향으로 다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박만근은 동치를 제외한 민생안정팀 팀원들을 위험에 빠트리며 만만치 않은 전쟁을 예고했다.
'오만과 편견'은 법과 원칙, 사람과 사랑을 무기로 나쁜 놈들과 맞장 뜨는 검사들의 이야기로 돈 없고 힘없고 죄 없는 사람들이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해 애쓰는 검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비록 복잡다단한 전개와 지난해 연말 결방 여파로 시청률은 떨어졌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였던 이 드라마는 다시 정주행해도 지루하지 않을 웰메이드 작품임에 틀림없다.
오늘(13일) 종영되는 ‘오만과 편견’ 후속으로는 오연서, 장혁, 임주환, 이하늬, 류승수 등이 출연하는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방송된다.
‘오만과 편견’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