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호날두의 연속 수상, 헤게모니가 이동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1.13 10: 30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라는 헤게모니를 차지하게 됐다.
2014년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에 호날두가 선정됐다. 호날두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Ballon d'Or) 2014 시상식에서 2014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FIFA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됐다. 호날두는 지난해에 이어 FIFA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됐다. 개인 통산 세 번째 수상이다.
경쟁자가 만만치 않았다. 호날두와 경쟁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도 2014년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였다.

메시는 종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이었던 텔모 사라가 1955년에 세운 251골을 259골로 경신했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개인 통산 최다골(75골)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노이어는 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은 물론 독일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호날두의 존재감은 두 선수보다 컸다. 호날두는 지난해 엄청난 득점력으로 61골을 폭발시켰다. 호날두의 활약을 바탕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UEFA 챔피언스리그,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UEFA 슈퍼컵, FIFA 클럽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모두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FIFA 발롱도르의 연속 수상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가 단일화되기 전을 통틀어 연속 수상을 한 선수는 호날두를 제외하면, 메시(09-12)와 호나우두(은퇴, 96-97 FIFA 올해의 선수상), 호나우디뉴(퀘타세로, 04-05 FIFA 올해의 선수상)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고의 자리에 잇달아 올랐다는 영예도 있지만 해당 시기에 순간 반짝이 아닌 꾸준한 경기력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특히 호날두의 연속 수상은 4회 연속 수상을 한 메시의 독주를 막고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무엇보다 발롱도르가 인기 투표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발롱도르 수상자는 209개의 FIFA 가맹국의 감독과 주장, 그리고 기자들의 투표로 진행된다. 같이 뛰는 선수와 지도자들, 그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기자들이 호날두를 2년 연속 인정한 것이다.
선거인단 투표에서 메시(15.76%)와 노이어(15.72%)보다 두 배 이상 많은 37.66%의 지지를 얻은 호날두가 앞서 메시가 올랐던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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