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유먼·탈보트 성공, 수비에 달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13 06: 12

성공의 키워드는 역시 수비다. 
한화의 마운드 재건에 있어 핵심은 외국인 투수들이다. 김성근 감독은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리그를 경험한 선수들로 데려왔다. 롯데에서 최근 3년간 활약한 쉐인 유먼(36), 지난 2012년 삼성에서 뛴 미치 탈보트(32)가 새롭게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사실 지금 현재 두 투수를 '특급'으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무릎 수술을 받았던 유먼은 최근 3년간 계속 하향세를 보였고, 탈보트도 팔꿈치 수 후 회복 과정을 거쳤다. 김성근 감독도 뒤늦게 시장에 나온 경험 있는 외국인 투수 등장에 아쉬움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유먼과 탈보트가 성공해야만 한화도 일어설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은 "유먼과 탈보트가 35경기 이상 던져줘야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간다. 유먼은 3년간 롯데에서 잘했다. 지난해 나쁜 가운데에도 12승을 올렸다. 올해도 그 정도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탈보트도 삼성에서 던지던 것을 볼 때 아주 재미있는 투수"라며 "유먼이나 탈보트 모두 얼마나 수비를 해주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팀 재건에 있어서도 수비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김 감독은 두 외국인 투수의 성공에 있어서도 수비력을 관건으로 봤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유먼과 탈보트 모두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유먼은 롯데에서 첫 2년간 탁월한 탈삼진 능력을 과시했으나 마지막 해에는 그렇지 못했다. 탈보트도 14승을 올렸던 2012년 삼성에서 구위보다는 맞혀잡는 스타일의 투구를 했다. 
기록이 증명한다. 유먼은 한국 데뷔 초에만 해도 전형적인 뜬공 투수였다. 땅볼/뜬공 아웃 비율이 0.77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0.96으로 땅볼의 비율이 높아지더니 지난해에는 1.05로 땅볼이 뜬공보다 많았다. 특히 후반기는 1.34로 땅볼 유도 투수로 굳혔다. 
탈보트도 2012년 땅볼/뜬공 아웃 비율이 1.88개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2명 중에서 4번째로 높은 땅볼 투수였다. 지난해 대만 리그에서도 2.84로 극단적인 땅볼 유도를 보였다. 미국과 한국 그리고 대만을 가리지 않고 꾸준하게 땅볼 유도로 맞혀잡는 투구를 했다. 
결국 유먼과 탈보트가 유도할 땅볼 타구들을 한화 내야수들이 얼마나 실수 없이 잘 처리하느냐가 중요하다. 2루수 정근우와 1루수 김태균을 제외하면 아직 정해진 주전이 없다. 유격수는 미지수이며 3루수도 송광민이 팔꿈치 부상으로 스프링캠프 합류가 늦어져 변수가 생겼다. 나아가 외야까지 전체 수비 가이드라인이 잡히지 않았다. 고치 캠프에서부터 시작될 지옥의 수비훈련에서 답을 찾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유먼-탈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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