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의 무한도전, "올해는 30-30 클럽 목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13 06: 13

"작년보다 더 잘하고 싶다". 
NC 간판스타 나성범(26)은 지난해 남부러울 것 없는 최고 시즌을 보냈다. 123경기 타율 3할2푼9리 157안타 30홈런 101타점을 기록한 그는 국가대표가 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NC 창단 첫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연봉도 단숨에 2억2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제는 NC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나성범은 만족을 모른다. 새 시즌에는 더욱 큰 목표를 설정하며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그는 "작년에 3할 타율, 30홈런에 100타점을 기록했다. 30홈런 100타점을 한 번 해보니 기본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주장 (이)종욱이형 말씀대로 자만하지 않고 다시 초심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공격적으로는 도루 숫자를 늘리는 데 집중한다. 프로 입단 초부터 추신수처럼 호타준족, 5툴 플레이어로 주목받은 그는 그러나 1군에서 2년 동안 도루 숫자가 12개와 14개였다. 지난해 30홈런을 치고도 도루가 14개에 그쳐 20-20 클럽에도 가입하지 못했다. 올해는 도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 나성범의 새로운 각오. 
"작년에 많이 못 뛰었다. 캠프 가서 감독님께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죽더라도 과감한 베이스 러닝으로 뛸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하겠다. 작년 같은 성적에 도루까지 많으면 부러울 것 없다. 더 큰 목표를 갖고 하겠다. 도루를 더 많이 하기 위해서는 출루를 더 해야 한다. 먹는 걸 좋아해 최근 체중이 2~3kg 늘었는데 캠프 가서 빼겠다. 뛰기 위해서는 몸이 가벼워야 한다"는 것이 나성범의 말이다. 
그래서 올해는 '30홈런-30도루'에 도전한다. 역대 30-3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박재홍·이종범·데이비스·이병규·홍현우 등 5명으로 모두 7번 이뤄졌다. 박재홍이 1996·1998·2000년 3번이나 달성했다. 2000년 박재홍을 끝으로 14년째 30-30 클럽 가입자는 나오지 않고 있는데 이것이 나성범의 도전의식을 자극시키고 있다. 그는 "박재홍 선배 이후로 아무도 30-30을 못했다. 내가 기록에 도전해 보고 싶다. 그래야 5툴 플레이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고 의욕을 보였다. 
30-30 클럽과 함께 우익수 포지션 전환도 재도전한다. 지난해 시즌 전 우익수로 변신을 시도했으나 휘는 타구에 적응 실패하면서 중견수에 복귀했다. 지난해 막판부터 다시 우익수로 나섰고, 올해는 붙박이로 고정된다. 나성범은 "중견수처럼 익숙하지는 않지만 중견수 종욱이형 도움을 받으면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손)시헌이형도 유격수이지만 외야의 수비 위치를 신경써준다. 캠프에서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목표를 더 크고 높게 세운 나성범이지만 겸손을 늘 잃지 않는다. 그는 "이제 (1군) 3년차가 되는데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 경험 많은 형들에게 여러 가지로 많이 질문하며 도움을 받겠다"며 "여러 가지로 잘하고 싶다. 매년 작년보다 더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만족을 모르는 나성범의 무한도전, 올해는 15년만의 '30-30'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