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1600만 달러·PIT내 7위’ 강정호, 주전보장 보인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1.13 06: 18

이대로라면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 분명하다. 물론 아직 공식발표가 난 것은 아니다. 그래도 김광현·양현종과는 달리 현지의 관심도 뜨겁고, 포스팅 입찰 구단 피츠버그의 움직임도 훨씬 적극적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짐 보든은 13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28)와 피츠버그가 4년 1600만 달러 보장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예측 칼럼을 많이 쓰는 보든이지만, 이번 기사는 성격이 다르다.
무엇보다 전날부터 강정호와 피츠버그가 4년 계약을 맺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강정호의 에이전트 앨런 네로 또한 4년 2000만 달러 계약을 바란다고 이야기했었다. 보스턴 글로브에선 “강정호가 4년 2000만 달러 계약을 맺을 것 같다”고 바라봤다. 4년 1600만 달러는 피츠버그 측과 합의점에 도달했다 볼 수 있는, 현실적인 금액이다.

계약이 진실로 밝혀질 경우, 사실상 주전을 보장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강정호의 연봉 400만 달러는 피츠버그 구단 7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금 시점에서 강정호보다 연봉이 높은 피츠버그 선수는 프란시스코 리리아노·앤드류 매커친·AJ 버넷·찰리 모튼·닐 워커·페드로 알바레스 밖에 없다. 지난해 유격수로 뛴 조디 머서는 2014시즌 연봉 51만 달러를 받았고, 2015시즌이 끝나야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는다.
연봉이 곧 자리다. 그 정도로 메이저리그는 비즈니스에 철저하다. 스프링캠프부터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가겠으나, 시즌 개막에 앞서 강정호의 자리를 만드는 트레이드를 실행할 수도 있다. 강정호와 포지션이 겹치는 머서·워커·해리슨 중 한 명이 다른 팀으로 이적할지도 모른다. 작년에 약 50만 달러를 받은 머서와 해리슨은 연봉 부담이 적지만, 워커는 지난해 575만 달러를 받았고, 올해 연봉조정 협상에 들어간다.
물론 연봉 외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 많다. 마이너리그 강등 옵션이 붙었을 수도 있고, 성적과 관련해 계약 기간 내 FA가 될 수 있는 조항이 들어갔을 지도 모른다. 강정호의 대한 계산이 힘든 만큼, 피츠버그 구단이 몇 가지 ‘안정장치’를 넣으려고 할 것이 분명하다. 강정호가 처음부터 실력으로 보여주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지만, 그게 안 될 경우 험난한 도전에 임해야 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연봉 금액만 놓고 보면, 대만족이다. 계약 기간 4년은 아쉬울 수 있으나, 2년 후 국내 구단과 FA 계약을 통해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도 훨씬 많아 보인다. 오는 14일 출국하는 강정호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 같다.
한편 2013시즌까지 한국에서 뛰다가 피츠버그와 계약한 레다메스 리즈는 강정호를 두고 “달라지지 않았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문제 없을 것이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리즈는 최근 피츠버그 구단의 피지컬 테스트를 통과, 등번호 58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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